[스포츠서울 | 진천=박준범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가 24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최윤 선수단장, 장재근 선수촌장을 비롯해 양궁 김우진(청주시청), 탁구 신유빈(대한항공), 김우민(강원도청) 등 종목별 선수들도 참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선수단은 총 39종목 1140명 규모다.

이날 대한체육회가 세운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도 공개됐다. 다만 2위 탈환이 아닌 현실적인 3위를 목표로 잡았다. 1988 방콕 대회부터 5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른 한국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일본(금메달 75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이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대회에서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를 따냈다.

메달 수도 지난 대회와 비슷한 금메달 45~50개 수준이다. 일본과 금메달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강세 종목이 투기 종목 위주에서 기초 종목으로의 체질 변화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과도기적 시기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대회 1년 연기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수영, 육상 등 기초 종목에서 성과를 보인다”라며 “우리가 (5년 동안) 큰 노력 했지만 세대교체 과정에 있다. 경기력이 하루 이틀 만에 올라올 수 없다. 한가지 요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원활하게 열리지 않았다. 훈련 빈도가 아무래도 줄었다. (2위 경쟁 상대가) 일본이다. 격차를 많이 줄이고 있다는 말씀은 드리겠다. 최소한 금메달 10개 이상은 회복될 것이다. 수영, 바둑, 브레이킹 등 생소한 종목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망했다.

체육회는 수영·양궁(이상 6개), 펜싱·태권도·근대5종(이상 4개), 소프트테니스·바둑(이상 3개), 배드민턴·골프·사격·스포츠클라이밍·유도·롤러·e 스포츠(이상 2개)를 금메달 강세 종목으로 꼽았다.

이번 대회에 북한은 5년 만에 국제 종합대회에 나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참가했던 북한은 2020 도쿄올림픽에는 불참했다. 이 회장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중국에서 자연스럽게 북한과 만나게 될 것”이라며 “꼭 아시안게임이 아니더라도 동계 청소년올림픽이 내년에 강릉에서 열린다. 이러한 대회에서도 북한과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다소 변화된 선수촌 분위기와 환경을 설명하며 규율 강화를 강조했다. 장 촌장은 “자율성을 많이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메달 수가 떨어지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확고하게 잡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우선 새벽 운동이 의무화됐다. 장 촌장은 “정신력 강화 차원이다. 이로 인해 집중력도 더 좋아지고 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산악 훈련도 부활했다. 2주에 한 번씩 산악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장 촌장은 “선수들의 뜨거운 마음과 집념들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와이파이를 끊은 것이다. 영상이 더욱 발달하면서 휴대전화를 가진 시간이 많아졌다. 물론 아시안게임을 앞둔 시점에서의 한시적인 방법이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익숙지 않은 환경인 셈이다. 장 촌장은 “다음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함이다. 선수들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규칙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바이오리듬도 나아졌다”라고 밝혔다.

이어진 종목별 선수 구성에선 ‘음주운전’ 전력으로 이탈한 축구대표팀의 이상민(성남FC) 대체자는 수비수 김태현(베갈타 센다이)으로 공개됐다. 이어 펜싱 사브르 대표 구본길은 훈련후 인터뷰에서 ‘금빛 찌르기’를 천명했다. 그는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땄다. 그는 개인전 4연패뿐 아니라 역대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이제껏 최고 금메달 기록은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류서연(볼링)의 6개다. 세 선수는 모두 은퇴했다. 구본길은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따낸다면 새로운 역사를 쓴다. 구본길은 “4연패와 더불어 2개 기록을 새롭게 쓸 수 있다. 그래서 더 다른 대회보다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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