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쫓겨난 메이슨 그린우드가 이대로 은퇴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그린우드는 현재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그린우드는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렸고, 더 이상 축구를 하지 못하는 것까지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생으로 만 22세에 불과한 그린우드의 나이를 고려하면 충격적인 결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린우드는 최근 맨유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맨유는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성명을 내고 “그린우드의 혐의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쳤다”라며 그에 대한 처분을 발표했다.

맨유는 “자체 입수한 증거를 분석해 그린우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그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처럼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린우드를 포함한 관계자는 맨유에서 선수 경력을 재개하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를 떠나는 게 적절하다고 상호 합의했다”라며 그린우드와의 계약 해지를 알렸다.

그린우드는 지난해 1월 범죄에 연루됐다. 한 여성이 그린우드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몸에 멍이 든 사진 등을 SNS에 올렸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조사 끝에 그린우드는 10월 강간 미수와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27일에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 초 돌연 검찰이 기소를 취소했다. 검찰은 “주요 증인의 증언 취하와 새로 밝혀진 내용 등을 종합하면 현실적으로 유죄 판결이 나오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린우드의 무죄 사실이 입증됐지만 맨유는 현지 여론과 팬의 분쟁 등을 의식해 결별을 결정했다. 유무죄 여부와 별개로 이 여성이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그린우드의 성폭행 시도가 정황이 담겨 있고, 도덕,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대중의 시선을 의식한 맨유는 결국 그린우드와의 결별을 선택했다.

그린우드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선수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퍼거슨 감독은 “세계의 유망주 중 가장 높게 평가하는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개리 네빌의 질문에 “메이슨 그린우드다. 그는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그린우드는 2019~2020시즌 31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뜨리며 10대에 이미 기량을 입증했다.

거대한 재능을 갖고 있던 그린우드는 사생활 관리에 실패하며 엄청난 위기에 직면했다. 20대 초반의 나이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축구 인생이 끝날지도 모르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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