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이제 2번만 더 이기면 된다. 남녀 통틀어 한국인 첫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단식 챔피언이 된다.

주인공은 바로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인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이다.

안세영은 25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계속된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챔피언십 여자단식 8강전에서 전 세계 1위 오쿠하라 노조미(28·일본)한테 2-1(16-21, 21-10, 21-11)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노조미는 현재 랭킹 36위이지만,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 2017 글래스고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딴 베테랑 스타. 둘은 이번에 처음 만났다.

노련한 노조미는 안세영을 괴롭히며 1세트를 가져 갔으나, 상대 장단점을 파악한 안세영은 2세트부터 다시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안세영의 4강전 상대는 세계 3위인 중국의 천위페이(25)이다. 상대전적에서 5승10패로 안세영이 뒤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4승2패로 안세영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천위페이는 이날 8강전에서 11위 왕즈이(23·중국)를 2-0(21-17, 21-12)으로 물리쳤다.

다른 여자단식 4강전에서는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26·일본)와 6위 카롤리나 마린(30·스페인)이 격돌하게 됐다. 안세영이 결승에 오르면 이들 승자와 격돌해야 한다.

지난 1977년 스웨덴 말뫼에서 시작돼 올해로 28회째를 맞은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남녀단식 챔피언에 오른 적은 한번도 없다.

안세영은 지난해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4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한테 0-2(19-21, 12-21)로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이날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에서 각각 1팀씩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3위인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은 8강전에서 8위인 태국의 종골판 키티타라쿨-라윈다 프로종자이를 2-0(21-19, 21-19)으로 물리쳤다.

지난 3월 전영오픈 등 올해 4개 대회에서 우승한 김소영-공희용은 지난해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로 이번에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들의 4강전 상대는 12위인 인도네시아의 아프리야니 라하유-시티 파디아 실바 라마단티. 상대전적에서는 김소영-공희용이 1패를 기록중이다.

남자복식 세계 6위 서승재(26)-강민혁(24·이상 삼성생명)도 8강전에서 9위인 인도네시아의 모하메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을 2-0(21-19, 21-17)으로 제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혼합복식 세계 5위인 서승재-채유정(27·인천국제공항)은 8강전에서 4위인 태국의 데차폴 푸아바라누크로-사프시리 타에라타나차이를 2-0(21-12, 21-16)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그러나 혼합복식 세계 6위인 김원호(24·삼성생명)-정나은(23·화순군청)은 1위인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치옹한테 0-2(10-21, 6-21)로 완패해 4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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