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김경무전문기자] 2023 코펜하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챔피언십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한국 대표팀이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김학균(52)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7일 대회를 마친 다음날 코펜하겐을 출발해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이날 오전 루프트한자(LH) 712편으로 귀국, 팬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한국은 이번 세계대회에서 안세영(21·삼성생명)이 여자단식, 서승재(25)-강민혁(24·이상 삼성생명)이 남자복식, 서승재-채유정(27·인천국제공항)이 혼합복식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여자복식에서도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6·전북은행)이 금메달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으나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안세영은 1977년 시작돼 올해로 28회째를 맞은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남녀 통틀어 한국인으로는 처음 단식 챔피언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46년 만에 한국 셔틀콕이 이룬 업적이다.

서승재는 ‘레전드’ 박주봉(1985 1991 남자복식·혼합복식)과 김동문(1999 남자복식·혼합복식)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 등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서승재-채유정은 혼합복식 결승에서 그동안 9전 전패를 당했던 세계 1위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치옹을 2-1(21-17 10-21 21-18)로 물리치며 기염을 토했다.

환한 미소를 보이며 인터뷰에 응한 안세영은 “세계 1위다운 자신감으로 잘 풀어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매우 행복하다”며 “(9월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그만큼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어렵지만 잘 이겨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달 초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불과 한달도 안돼 세계챔피언에 오른 안세영은 다음 목표에 대해 “테니스와 같은 그랜드슬램 달성이다.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 올림픽에서도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또 “세계 1위로 처음 출전하는 대회라서 부담감이 컸다. 티는 안냈지만 경기를 할 때는 마음이 힘들었고, 나 혼자 풀어 나가야 하니 잘 즐길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김학균 감독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 좋은 성과가 났다. 모든 선수가 다 열심히 해줬다”고 말했다.

누가 가장 대견하느냐는 질문에는 “여자단식에서 한국 배드민턴사를 새로 쓴 안세영과 2관왕을 차지한 서승재 뿐 아니라 여자복식 등에서 제 역할을 했다. 그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서승재에게 조금 더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에 대해서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3개를 땄다. 아시안게임에 7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더 많이 획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공항 근처 음식점에서 김택규 회장 주재로 점심 회식을 가진 뒤 바로 진천선수촌에 들어갔다. 내달 5~10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리는 BWF 슈퍼 1000 시리즈인 2023 차이나오픈을 대비한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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