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2023 코펜하겐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금메달 3개를 일궈낸 안세영(21·삼성생명), 서승재(25·삼성생명), 강민혁(24·삼성생명), 채유정(27·인천국제공항) 등 ‘셔틀콕 영웅’들에게 특별 포상금이 지급된다.

김학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뒤, 이날 낮 인근 한 음식점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 주재로 환영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택규 회장은 여자단식에서 우승해 한국 배드민턴 역사를 새롭게 쓴 안세영 등에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히 줘야 한다”며 즉석에서 협회 관계자한테 검토를 지시했다.

한국은 가장 최근인 지난 2014년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고성현-신백철이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으나, 당시 이들한테는 포상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은 원래 협회 차원의 포상금이 없다”면서 “연초에 협회가 포상금 명목으로 예산을 잡아놓는다. 올해도 1억5000만원을 책정했다. 주면 좋다”고 밝혔다.

물론 이는 올해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9.24~10.8) 등을 감안해 배정해놓은 예산이다. 그러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이 이룬 성과는 역대 최고다.

김택규 회장은 31일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금액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사기진작 차원에서 이번 세계대회 메달 입상자와 코칭스태프에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거듭 확인해줬다.

안세영은 여자단식 금메달을 획득해, 지난 1977년 처음 시작된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단식 챔피언에 등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46년 만이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레전드 방수현도 해내지 못한 업적이다.

서승재는 강민혁과 남자복식에서 금메달, 채유정과는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각각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2관왕에 오른 것은 박주봉, 김동문에 이어 역대 3번째다.

또한 혼합복식 금메달은 서승재-채유정이 그동안 9전 전패를 당했던 중국의 세계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치옹을 물리치고 따낸 것이기에 역시 값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3위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6·전북은행)은 이번 세계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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