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KT가 삼성을 잡고 4연승을 달렸다. 여러 기록이 나왔다. 2년차 박영현(20)은 ‘만 20세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썼다. 살짝 쑥스러운 기록이지만, 그 자체로 의미는 있다.

KT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시리즈 경기에서 선발 웨스 벤자민의 호투와 앤서니 알포드-박병호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6-4로 이겼다.

4연승이다. 8월 들어 23경기에서 19승 4패다. 무시무시한 페이스다. 최하위에서 차근차근 올라오더니 이제 1위 LG를 위협하고 있다.

선발 벤자민이 잘 던졌다.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쐈다. 시즌 14승(5패)이다. 타선에서는 알포드가 결승포 포함 2안타 3타점을 올렸고, 박병호가 쐐기 솔로 홈런을 치는 등 2안타 1타점을 생산했다.

벤자민이 내려간 후 8회 박영현이 올라왔다. 구자욱을 뜬공 처리한 뒤, 강민호에게 좌측 2루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알포드의 정확한 2루 송구가 있었고, 강민호가 아웃됐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그대로 이닝이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호세 피렐라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친 피렐라조차 파울로 생각했던 타구였는데 폰대 안으로 들어왔다. 5-3에서 5-4가 됐다. 다음 오재일을 상대로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줬다.

여기서 KT 벤치가 움직였다. 박영현을 내리고 김재윤을 올렸다. 만약 김재윤이 박영현 책임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면 그대로 동점. 김재윤이 류지혁을 공 1개로 잡으면서 이닝이 끝났다.

덕분에 박영현의 최종 기록은 0.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이 됐다. 동시에 홀드를 챙겼다. 올시즌 28번째 홀드다.

2013년 한현희(당시 넥센)가 27개를 만든 바 있다. 이날 박영현이 한현희를 넘어 역대 한 시즌에 가장 많은 홀드를 따낸 ‘20살’이 됐다. 팀 선배 김재윤의 도움이 있었지만, 어쨌든 그동안 쌓은 것이 있기에 기록도 나오는 법이다.

경기 후 박영현은 “기록이 걸렸다는 점을 사전에 알고는 있었다. 완벽하게 이닝을 막았으면 더 뜻깊었을 것 같다. 그렇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기록은 남는 것이기에 달성한 것 자체로 뿌듯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또한 “그 기록들이 내가 하나하나 잘하고 있는 부분들을 보여주기에 소중하다. 앞으로도 더 잘해서 많은 기록을 깨면 좋을 것 같다. 최연소 30홀드도 욕심난다.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팀이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얼마 안 있으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가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내게 맡갸진 이닝 자신 있게 던지고 오겠다. 팀에 (손)동현이 형이 볼이 좋다. 잠시 마음 놓고, 맡겨두고 다녀오겠다”고 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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