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민규기자]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영광을 금메달로 보답하고 싶다.”

수많은 국내외 대회 경험이 있지만, 아시안게임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e스포츠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자연스레 ‘최초’란 수식어가 따르기 때문이다.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설렘과 기쁨이 컸지만 ‘국가대표’란 무게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피파온라인4 국가대표 곽준혁(23·KT 롤스터)은 담담하게 첫 금메달을 자신했다.

곽준혁은 7일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피파온라인4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안게임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고 바랐는데 이뤘다. 설레기도 하고 기쁘지만 책임감을 갖고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금메달을 꼭 딸 것”이라고 강조했다.

e스포츠협회를 비롯해 관계 기관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순조롭게 훈련 중이다. 성과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 중국 현지 응원단의 함성 등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구축해 모의훈련도 진행했다.

곽준혁은 “(모의훈련 때) 중국현지와 비슷하게 세팅했더라. 응원소리 등 평소 연습 때와는 큰 차이를 느꼈다”며 “처음해보는 환경이다보니 부담감이 있더라. 그래도 경험했으므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은 국민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목도가 다른 것 같다. 이런 부분에서 오는 부담감이 있는데 그것을 얼마나 이겨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빛사냥에 나서기 직전 피파온라인4 국제대회를 통해 최종 테스트를 치른다. 곽준혁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피파온라인4 e스포츠 세계대회인 ‘피파e 콘티넨탈 컵 2023(FECC 2023)’에 자신의 소속팀인 KT 롤스터를 대표해 참가한다. 이 대회에는 한국대표로 미래엔세종, 엘리트도 참가하는데 또 한명의 국가대표 박기영이 미래엔세종 소속으로 출전한다.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그 기운을 아시안게임까지 잇겠다는 각오다.

곽준혁은 “피파온라인4 국제대회에서 최종 테스트를 거친 뒤 아시안게임에 가기 때문에 훈련 성과를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며 “FECC 2023은 아시안게임 패치버전으로 치르기 때문에 내게 좋은 기회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피파온라인4는 아시안게임 일정상 가장 먼저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는 종목이다. 피파온라인4는 24일부터 예선을 시작해 25일 준결승, 27일 동메달 결정전과 결승전을 치른다. 태극전사들이 출전하는 ‘스트리트 파이터5’는 28일 결승전을, ‘리그 오브 레전드’는 29일 결승전을 치르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10월 2일이다.

곽준혁은 “우리가 e스포츠 종목 중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을 따면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도 좋은 분위기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반드시 금메달을 딸 것”이라며 “사실 금메달을 땄을 때 병역혜택도 아예 동기부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슴에 품은 태극마크에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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