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기대를 모았던 신유빈(19·대한항공)-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만리장성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탁구는 안방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하고 대회를 마쳐, 눈앞으로 다가온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9.23~10.8)에 암운을 던졌다.

10일 강원도 평창군 평창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4강전. 세계랭킹 1위 신유빈-전지희는 새롭게 짜여진 중국의 순잉사(22)-왕이디(26)한테 1-3(5-11, 11-5, 9-11, 8-11)으로 져 동메달에 만족했다.

신유빈-전지희는 지난 2021년 도하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때는 결승에서 홍콩의 두호이켐-리호칭을 꺾고 우승했다. 당시 중국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신유빈-전지희는 지난 5월 2023 더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당시 세계 1위 순잉사-왕만위(24)를 누르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결승에서는 첸멍(27)-왕이디한테 석패했다.

신유빈도 경기 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는데, 기술적으로 부족해서 졌다고 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을 이기기 위해서는 하나만 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실감했다. 여러가지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지만 좀 더 나아지도록 준비해서 항저우로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지희는 “후반에 내 실수가 너무 많았다. 내가 더 들어가야 유빈이가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데 만들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한국 탁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단체전에서 중국에 져 은메달을 따냈을 뿐, 한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

남녀단식에서는 16강에서 모두 탈락했다. 남자복식의 안재현(23·한국거래소)-박강현(27·한국수자원공사), 장우진(27)-임종훈(26·한국거래소), 혼합복식의 신유빈-임종훈이 각각 동메달에 만족했다.

오광헌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은 “홈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평소보다 부담을 많이 가진 것은 사실이다. 이번 대회 공인테이블에 대한 적응 훈련도 조금 부족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단체전과 복식 등에서 목표에 가깝게 간 것에 대해서는 일단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단식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 잘 복기하고 그것을 발판으로 항저우에서는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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