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주 외국인 순매수 증가, 증권가 추천에 ‘청신호’ 전망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최근 고배당 대표주자인 은행·보험주에 외국인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배당수익 기대감, 리스크 축소 등의 요인들과 함께 하반기 은행·보험주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지수 중 은행, 보험 관련 지수들이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KRX보험이 4.31%, KRX300금융이 1.62%, KRX은행이 1.02% 상승했다.

이 같은 금융주 상승세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하나금융 178억5671만원 △신한금융 175억8297만원 △우리금융 164억6806만원 △삼성화재 135억3622만원 △BNK금융 74억3157만원 △DB손보 73억4564만원 등을 순매수했다.

전통적 배당주 성격을 가진 은행주는 통상 연말에 가격이 오른다. 하지만 올해는 테마주 위주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은행주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일찍 쏠린 상황이다. 또한 배당도 높아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 우리금융의 배당수익률은 9.42%, BNK금융 9.12%, DGB금융 8.61%, 하나금융 8.34%, JB금융 8.27%, 신한금융 5.78%, KB금융 5.45%를 기록 중이다.

고금리 시기 투자 운용 수익이 높아지는 보험주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새로운 회계기준(IFRS9·IFRS17) 도입으로 이익 감소 우려가 해결된 것이 컸다.

IFRS9는 보험사가 가지고 있는 수익증권의 평가손익까지 당기순이익에 반영한다. IFRS17은 보험부채(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줄 보험금) 할인율을 현재 시장금리로 하기 때문에 저금리 상황에서는 보험부채가 커진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기록한 실적에서 보험사 수익은 오히려 개선됐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배당매력을 지닌 은행주와 보험주를 추천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경우 산업 전반에 규제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분명 디스카운트 요인이지만 밸류에이션과 배당투자 매력이 높아 시장 색깔이 변화될 경우 반등 랠리가 나타날 여지는 충분히 높다고 판단한다”며 “3분기는 1~2분기보다는 NIM(순이자마진) 하락 폭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여기에 통상 4분기보다는 3분기가 충당금 추가 적립 규모가 크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실적도 컨센서스를 상회해 나름 선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시 불확실성 확대와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 등으로 당분간 증권주보다는 보험주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보험주 중에서는 연초부터 현재까지 안정성이 높은 보험사들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배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가격적인 매력이 높은 보험사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특히 9월 결산 이후 합리적인 실적 추정이 가능해지는 시점이 됐을 때 보험사들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것이 확인되면 현재 가격적 매력이 높은 보험사들은 큰 상승여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무리한 매수보다는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이 보다 유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계약 수익성, 보험계약마진(CSM) 순증, 예실차, 보험수지차 등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삼성화재와 DB손보의 투자 가치가 높다”며 “만약 저가 매력에 집중한다면 배당관련 상법 시행령 규정과 해약환급금 관련 제도 개정을 전제로 한화생명과 현대해상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종목들 외에도 대부분의 우량 보험주들이 재무적 역량 대비 여전히 매우 싸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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