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는데…저희는 바다로 바로 갑니다.(웃음)”

그룹 크래비티(CRAVITY)의 강점은 우직함 그리고 꾸준함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데뷔해 이상과 다른 현실을 마주하고 고민도 어려움도 많았지만, 공백기 없이 꾸준히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하며 크래비티만의 색깔을 ‘느리지만, 확실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성장도 꾸준하다. 지난 3월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 앨범 ‘마스터 : 피스’로 자체 초동 기록을 갈아치웠다.

태영은 “3년간 꾸준히 앨범을 내고 컴백하면서 떨어짐 없이 조금씩 성장해 온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다른 4세대 보이그룹의 성과를 보면서 자극은 됐지만 좌절하지 않았고 의기투합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크래비티는 세림, 앨런, 정모, 우빈, 원진, 민희, 태영, 형준, 성민 등 9명의 멤버로 구성된 다인원 그룹이다. 2020년 4월 데뷔해 올해로 데뷔 4년 차인 크래비티는 정규 1집 파트 2 ‘리버티 : 인 아워 코스모스(LIBERTY : IN OUR COSMOS)’의 타이틀곡 ‘아드레날린(Adrenaline)’을 시작으로 미니 5집 ‘마스터 : 피스(MASTER : PIECE)’에 이르기까지 청량함과 파워긍정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워 치열한 4세대 아이돌 경쟁 속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엔데믹 이후 첫 월드투어 “팬들의 소중함과 애틋함 더 커져”

10대, 20대 어린 나이에 데뷔한 멤버들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활동을 겪으면서 꿈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세림은 “사람들 앞에서 무대하며 환호성을 듣는게 좋아서 아이돌의 꿈을 키웠는데 데뷔하고 나서 빈 관객석에서만 무대를 하고 환호성을 듣기 어려웠다. 내가 생각하는 데뷔한 모습과 다르다고 생각해서 힘든 점도 있었다”며 “오히려 그 시간을 거쳤기 때문에 지금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고 애틋해졌다”라고 말했다.

원진은 “데뷔 초 무대와 인터뷰를 하는 제 모습을 보면 마치 연기하는 느낌이더라. ‘웃어야 해’ ‘이런 표정 지어야 해’ 등의 생각하면서 무대를 하다 보니 어려웠고 행복도 연기하는 거 같았다. 현실과 이상의 이질감이 들었다”면서도 “이제는 그 고민들이 모두 해소됐다. 팬들과 함께하는 무대에서는 아무 생각이 안들고 정말 행복하고 즐겁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크래비티는 데뷔 첫 월드 투어를 통해 미주 6개 도시는 물론, 아시아 전역을 순회하며 글로벌 아티스트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방콕 등 아시아 추가 공연도 이어갈 예정이다. 정모는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유럽 지역도 가보고 싶다. 행사로 스페인 마드리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가봤는데 유럽 팬분들이 저희를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꼭 보답해드리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첫 더블 타이틀곡 도전 “무엇 하나 포기할 수 없었다”

크래비티는 11일 여섯 번째 미니 앨범 ‘선 시커’를 통해 ‘청량함’ 굳히기에 들어갔다.‘선 시커’는 각자의 모양을 지닌 퍼즐들이 모여 조각을 이룬 전작 ‘마스터 : 피스(MASTER : PIECE)’와 연결되는 앨범으로, ‘태양을 쫓는 자’라는 앨범 타이틀이 말해주듯 꿈을 쟁취하자는 응원의 메시지로 가득 채워져 있다.

크래비티는 이번 활동에서 처음으로 더블 타이틀곡을 택했다. 크래비티 특유의 기분좋은 에터제틱함이 돋보이는 ‘레디오어낫’과 지난 1일 선공개한 ‘치즈’다.

더블 타이틀곡을 택한 이유에 대해 원진은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레디 오어 낫’으로 색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고, ‘치즈’로서는 ‘아드레날린’부터 밀고 있던 청량 콘셉트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태양은 “요즘 음악 트렌드가 ‘이지리스닝’인데 ‘치즈’가 딱 그런 곡이다. 또 ‘레이 오어 낫’으로는 워풀한 퍼포먼스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자신했다.

이외에도 앨범에는 ‘메가폰’, ‘바이브레이션’, ‘나인 어클락’, ‘러브 파이어’까지 총 6개의 곡이 수록됐다. 멤버들의 참여도도 높다. 세림과 앨런은 타이틀곡 ‘레디 오어 낫’ 뿐만 아니라 수록곡 ‘메가폰’, ‘나인 어클락’, ‘러브 파이어’ 등 다수의 곡 작사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꾸준히 프로듀싱에 참여하고 있는 우빈은 이번에도 자작곡 ‘바이브레이션’을 실었다.

작사에 참여한 앨런은 “저희 나이대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 위주로 가사를 쓰려고 한다. 지금 우리 나이대는 변화와 미래에 대한 고민, 두려움이 분명히 많을 텐데 ‘일단 가자’ ‘부딪혀보자’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해보자’ 이런 격려를 해주고 싶었다”며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에게 긍정적인 힘 영향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크래비티는 이번 활동을 통해 그룹의 노래를 더 알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원진은 “이번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어서 더블 타이틀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태양은 “지난 활동 때 근소한 차이로 ‘뮤직뱅크’에서 1위 놓쳤다. 방송 3사에서 음악방송 1위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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