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어떤 내용을 가지고 나와도 30%가 넘는 시청률을 찍었던 KBS 주말극이 2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나뿐인 내편(2018)’ 48.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한 번 다녀왔습니다(2020) 34.8%’, ‘신사와 아가씨(2021)’ 36.8% 등으로 전성기를 누린 KBS 주말극은 ‘현재는 아름다워(2022)’ 29.4%, ‘삼남매가 용감하게(2022)’ 27.5%, ‘진짜가 나타났다!(2023)’ 22.9% 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걷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오는 16일 등판하는 새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은 시청률 보증수표 유이를 내세워 다시금 회심의 일격을 가할 예정이다. 유이는 2019년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에서 김도란 역을 맡아, 시청률 최고 49.6%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효심이네 각자도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이는 “‘하나뿐인 내 편’에서 김도란 역을 연기한 지 4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저를 도란이라 불러주는 분들이 많다”며 “별관에 제 단독사진이 걸려있는 걸 보며 부담과 책임을 동시에 느낀다. ‘잘해야 한다’, ‘넘어지면 안 된다’, ‘아프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이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지만 촬영하면서 부담이 점점 줄었다. 대본대로 열심히 뛰고 잘 먹고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제는 기대가 앞서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유이가 연기하는 효심은 잘 나가는 헬스트레이너이지만,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누려 본 적 없는 인물로 가족들 뒷바라지를 하는 것도 모자라 엄마 선순(윤미라)과 철없는 막내 남동생 효도(김도연)가 사채를 빌려 쓰는 등 사고를 치는 탓에 그 뒷수습까지 해야 하는 역할이다. 사고뭉치 가족들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던 효심의 일상이 오롯이 자신을 위한 삶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유이는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재밌다 입소문이 나면 자연스럽게 30%가 넘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바람이 있다. 사실 저희는 촬영하면서 정말 재밌다. 35% 이상 40%까지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긴 호흡의 드라마를 맛깔스럽게 살리는 베테랑 콤비 김형일 PD와 조정선 작가에 대한 믿음과 윤미라, 정영숙, 전원주, 이휘향, 노영국, 이광기 등 탄탄한 조연 라인업을 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김형일 PD는 “주말드라마는 가족드라마를 지향한다. 큰 틀에서 바뀌지는 않지만 앞서 몇편의 드라마 톤이 밝고 유쾌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밝고 코믹하고 쉽게 볼 수 있는 정서를 담아야 한다. 우리 드라마는 뻔한 주제이지만 가장 중요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담았다. 앞 드라마보다 편안하고 유쾌하게 보실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의경 KBS드라마 센터장은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주말 연속극에대해 여러 각도에서 지적해주신 것을 알고 있다. 전작들의 부진을 씻고 주말드라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래 전 부터 준비를 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KBS가 작정하고 만들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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