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좀처럼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초반 5경기에서 2승3패를 기록하며 13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에는 아스널과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에 나란히 1-3 완패를 당하며 부진에 빠졌다. 지난시즌 리그 3위에 자리하며 명성을 회복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초반 부진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카세미루의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카세미루는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지난시즌과 마찬가지로 핵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경기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볼 배급과 헌신적인 수비로 중원에 활기를 불어넣었는데 이번시즌에는 기동력이나 활동량 등 여러 면에서 예전 같지 않다.

계속되는 부진 때문에 애스턴 빌라의 레전드이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게이브리얼 아그본라허는 17일 토크스포츠를 통해 “뛰는 모습을 보면 45세 선수 같다”라고 노골적으로 카세미루를 비판했다. 선발로 뛰기엔 기동력이 심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브라이턴전에서 후반 29분 2003년생 미드필더 한니발 메브리를 투입하며 카세미루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맨유는 지난해 여름 6000만파운드(약 991억원)의 거액을 레알 마드리드에 지불하고 카세미루를 데려왔다. 계약 기간은 4년이라 맨유는 카세미루를 2026년까지 데리고 있어야 한다. 카세미루는 1992년생으로 만 31세에 불과하다. 나이에 비해 기량이 너무 급격하게 떨어져 맨유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그나마 맨유는 이적시장 막바지에 소피앙 암라바트를 임대로 영입했다. 암라바트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모로코의 4강 진출을 이끈 수비형 미드필더다. 전 소속팀 피오렌티나에서도 맹활약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인정받는 선수로 도약했다. 암라바트는 부상으로 인해 데뷔전을 아직 치르지 못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출전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암라바트가 복귀할 경우 카세미루의 출전 시기는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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