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안양=강예진기자] “한국은 피지컬, 일본은 연결과 같은 세밀한 플레이.”

한국과 일본 축구가 지닌 각각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일본 감독과 선수, 그리고 한국 지도자까지 같은 생각을 전했다.

최근 한국은 연령별 대표팀을 비롯해 A대표팀까지. ‘라이벌’ 일본과의 축구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각급 대표팀은 일본에 5경기 연속 0-3으로 패하는 굴욕을 떠안기도 했다.

지난 24일에도 다르지 않았다.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일본 대학선발팀과 제22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에서 서혁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학선발팀은 토카이린 감독이 이끄는 일본 남자 대학축구 선발팀에 1-2로 패했다.

선제골을 내준 후 안재준의 동점골로 1-1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경기 종료 10분여를 남겨둔 시점, 나가오 유토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서 감독은 “일본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좋아서 타이트하게 압박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잘 풀어서 나오더라. 개인 능력이 워낙 좋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자기한테 온 볼을 동료에 연결하고 주위 상황을 파악하고, 볼을 받기 위한 움직임이 정말 좋은 것 같다”라면서 일본 축구에서 느낀 바를 이야기했다.

한국은 K리그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으로 인해 유망주들이 일찌감치 프로에 입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학팀이 ‘최상의 전력’ 선수를 꾸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개인 기술이나 경기 흐름을 파악하고, 판단하는 능력에서는 일본이 앞선 모습이었다.

토이린 감독은 “일본은 연결하는 플레이에 강점이 있다”고 망설임 없이 이야기하면서 “한국은 신장이 크다 보니 공중전에서 우위에 있었다. 사실 한국의 어떤 부분이 뛰어나고, 못하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일본은 그간 연구하고 쌓아온 결과가 이번에 나온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토인 요코하마 대학에 재학 중인 4학년 야마우치 히나타는 역시 “한국은 피지컬이나 체격이 뛰어나다. 반면 우리는 기술이나, 상대를 제압하는 플레이가 장점이다”라고 했다.

한국도 장점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할 때다. 서 감독은 “일본이 잘한다. 10년을 보면서 예전하고 진짜 다르다고 느낀다. 옛날에는 기술만 좋은 축구를 구사했는데, 파워나 스피드 모두를 갖춰서 하는 느낌이다. 10년 안팎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면서도 “한국 선수들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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