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경무 전문기자] 한층 여유가 생겼다. 인터뷰 때도 말이 술술 나온다. 경기중에는 웃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의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한국 선수의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금메달에 도전하는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 그가 2연승을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계속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식 16강전.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몰디브의 압둘 라자크 파티마스 나바하(24)를 21분 만에 2-0(21-4, 21-6)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중국과의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1단식에 나와 천위페이를 2-0으로 가볍게 잡고 한국팀의 여자단체전 29년 만의 금메달에 기여한 바 있다.

이번에 여자단식에서 우승하면 한국 배드민턴의 숙원을 또하나 해결하며 2관왕에 등극한다.

세계 2위인 야마구치 아카네(26)가 이번 대회 대만과의 여자단체전 8강전에서 부상을 당해 여자단식 출전을 포기하면서, 안세영의 금메달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안세영은 전날 32강전에서 마카오 선수를 상대로 가볍게 승리한 뒤 “(계속 올라갈 경우) 중국의 허빙자오와 4강전, 천위페이와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천위페이가 단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올 것이다. 거기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남자복식 16강전에서는 세계랭킹 15위 최솔규(28·요넥스)-김원호(24·삼성생명)가 2위인 중국의 량웨이컹-왕창을 2-1(21-10, 18-21, 23-21)로 꺾고 메달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특히 최솔규-김원호는 3게임에서 13-19까지 끌려가다가 18-19로 턱밑까지 쫓아간 뒤 매치포인트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내리 2점을 따내 듀스를 만든 뒤 21-21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혼합복식 16강전에서는 세계 4위 서승재(26·삼성생명)-채유정(28·인천국제공항)이 5위인 태국의 데차폴 푸아바라누크로-삽시리 타에랏타나차를 2-0(21-13, 21-11)으로 꺾고 역시 8강에 올랐다.

여자복식 16강전에서는 세계 3위인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6·전북은행)이 17위인 인도네시아의 트리사 졸리-가야트리 고피찬드 풀렐라를 2-1(21-15, 18-21, 21-13)로 8강 대열에 합류했다.

김학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남자단식의 전혁진(28·요넥스)과 이윤규(25·김천시청)이 32강에서 탈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5개 개인종목에서 메달을 향해 순항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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