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동영기자] “전지희-신유빈 선수 세리머니 보고 화답 차원에서...”

임시현(20·한국체대)-이우석(26·코오롱)이 양궁 리커브 혼성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품었다. 시상식에서 보여준 세리머니가 돋보였다. 배경이 있었다.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전지희(31·미래에셋)-신유빈(19·대한항공)의 세리머니가 그것이다.

임시헌-이우석 조는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 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혼성 단체전(혼성전) 결승에서노다 사츠키-후루카와 다카하루(일본) 조를 세트 스코어 6-0으로 잡고 금메달을 품었다.

이번 대회 한국 양궁의 첫 번째 금메달이다. 경기 중 임시현이 8점을 쏘는 등 주춤한 순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완승을 따냈다.

경기 후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여기서 임시현-이우석은 왼속으로 손가락 하트를 그린 후 화살을 쏘는 포즈를 취했다. 양궁 선수가 활 쏘기 세리머니를 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왼손으로 손가락 하트를 그린 것이 독특했다.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이우석은 “처음에 임시현에게 맡기려고 했는데, 안 하려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자 임시현은 “오빠가 하고 싶었던 게 있었다. 표정이 그랬다”고 역시 웃으며 받았다.

이우석은 “탁구 선수들이 활 쏘는 세리머니를 하는 것을 봤다. 거기에 화답하는 차원으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동시에 부끄러운 듯 웃었다.

전지희-신유빈의 큐피트 세리머니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전지희-신유빈은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 이후 하트를 그린 후 화살을 쏘는 세리머니를 했다.

사실 살짝 오해가 섞였다. 전지희-신유빈은 세리머니 후 국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사랑의 큐피트 화살을 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화살을 쏜 것은 맞다. 이우석-임시현이 ‘양궁 세리머니’로 보기 충분했다. 그리고 화답하는 차원에서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로 답했다. 오해라도 충분히 유쾌한 오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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