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부산=함상범 기자]중화권 최고의 스타 판빙빙은 온갖 괴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에 대한 불미스러운 소문은 중국을 넘어 한국에도 크게 번졌다. 사망설, 실종설 등 배우로서 썩 달갑지 않을 논란이 그에게 뒤따랐다.

판빙빙은 지난 2018년 탈세 논란에 휩싸인 뒤 수개월간 종적을 감추기도 했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의 우려를 산 바 있다. 여러 풍문에 휩싸인 이후 판빙빙은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총 8억 8384만 6000위안(한화 약 1438억원) 이르는 추징 세금과 벌금을 완납했다. 그런데도 괴담은 계속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판빙빙이 한국 배우 이주영과 함께 호흡을 맞춘 신작 ‘녹야’를 들고 부산을 찾았다. 지난 4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판빙빙은 붉은색 오프숄더 드레스로 마치 여신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매력을 펼쳐 셔터 샤워를 받았다.

판빙빙은 5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린 ‘녹야’ 기자회견에서 “오랜 공백기 끝에 ‘녹야’라는 작품이 나왔다. 실제로 공백기가 길었고, 그 사이 괴담도 잇따랐다. 공백기 동안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판빙빙은 “연기자는 때로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침착하게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새로운 스토리, 새로운 사람들도 만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생의 스토리나 삶의 기복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전혀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런 생활을 통해서 콘텐츠를 쌓아갈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 역시 스스로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눈으로 다른 인생을 바라보고, 또 다른 인물을 만나고, 또 다른 느낌을 쌓아가면 인생을 대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제가 추구해야 하는 일이 있는 건 당연하다. 공백기 동안 영화를 많이 봤고, 영화인들과 교류하며 영화 수업도 많이 들었다. 시간에 쫓겨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했다. 인생 경험을 축적하는 시간이었다”고 속내를 전했다.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 ‘355’로 복귀한 판빙빙은 ‘녹야’를 택했다. ‘녹야’는 인천 여객항 보안검색대에서 근무하는 이방인 ‘진샤’(판빙빙 분)가 낯선 타지에서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던 중에 자신과 달리 자유로워 보이는 ‘초록머리 여자’(이주영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성이 여성을 도우며 고난을 이겨나간다는 메시지가 뚜렷하다.

판빙빙은 “‘녹야’의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감동적이었고, 한 여성과 여성이 구제하는 역할이라는 것에 이끌렸다. 개인적인 사건이나 스토리, 여기서 나왔던 역할이 잘 맞는 것 같았다. 좋은 역할이나 스토리는 늘 매력적”이라며 “이주영과 꼭 함께 작업하고 싶어서, 손 편지도 썼다. 진심으로 함께 하고 싶었다”고 웃어 보였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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