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어느덧 연예대상을 넘보는 방송인으로 성장한 웹툰작가 기안84가 홍진경의 나름 진지한 인터뷰 코너에 출연했다.

5일 업로드된 유튜브채널 ‘공부왕 찐천재’의 사람공부 코너에 기안84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친분이 전혀 없는 홍진경의 전화를 받고 출연한 기안 84는 “사적으로 전화한 연예인은 정형돈 형 이후 누나가 두번째”라며 웃었다.

정확히 180cm라고 주장한 둘은 서로 신발을 벗고 키를 재고, 재차 같은 키에 놀라워했다. 외동으로 자랐다는 기안84는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맞기도 많이 맞았다. 하나 밖에 없는 애가 공부를 못하니 집안의 큰 우환이었다. 집중력 장애가 있었던 것같다. 앉아있질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심지어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구구단도 못 외웠다고. 그는 “중2때 그림을 그리면서 집중력이 생겼다. 대학 서양화과로 진학해서 졸업하면 뭘로 먹고사나 하다가 웹툰을 그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2009년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에 ‘노병가’를 연재하며 데뷔한 기안84는 이후 당시 웹툰계 메이저리그였던 네이버웹툰으로 이적, ‘패션왕’ ‘복학왕’ 등을 선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점점 스토리 고갈로 마감이 늦어지자 네이버웹툰 본사에 끌려들어가서 대표실 옆에서 먹고자며 마감을 하는 ‘반감금’ 생활을 하게 됐다. 기안84는 “처음엔 힘들었는데 밥도 나오고 잠도 자고 하니까 좋더라. 그 소문이 MBC ‘나 혼자 산다’ 작가 귀에 들어가면서 방송에도 나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웹툰작가 시절과 지금을 비교하면 어떨까. 기안84는 “만화가 시절이 수입은 더 좋았다. 웹툰작가 10년하면서 보니 지금 1등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하면 10배 이상 번다. 시장파이가 커져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살인적인 마감 일정은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그는 “일주일을 꼬박 그리는데도 마감을 늦고, 생활이 없다. 경조사도 못 갈 정도였다. 너무 웹툰에 일상이 매였다”라고 말했다.

이야기는 ‘나 혼자 산다’에서 군불을 떼고 있는 2023년 연예대상설로 옮아갔다. 기안84는 대상에 대한 생각을 묻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무섭기도 하고. 대상은 유재석 형이나 받는 거고. 내가 받을 깜냥도 아니고 독이 든 성배같다. 난 막 사는데 내가 뭐라고 저것까지”라며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욕심도 없냐는 질문에는 “주면 좋은데. 나쁘진 않다. 하지만”이라며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이상형을 묻자 기안84는 “아담하고 기 안 센 사람을 좋아한다. 엄마의 반대가 좋더라. 엄마가 경상도시고 풍채가 좀 있어서”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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