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경무 전문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금메달 4개씩을 일궈낸 1994 히로시마와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영광을 재현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체육관에서 계속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5개 종목 4강전.

김학균(52)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여자단식과 남자복식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첫 여자단식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안세영(21·삼성생명)은 5위인 중국의 허빙자오를 2-0(21-10, 21-13)으로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허빙자오는 더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국 선수의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 진출은, 1994 히로시마 대회 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안세영이 우승하면 방수현 이후 역시 29년 만의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챔피언이 된다.

이날 남자복식 4강전에서는 세계 15위인 최솔규(28·요넥스)-김원호(24·삼성생명)가 12위로 2020 도쿄올림픽 챔피언인 이양-왕지린(대만)을 2-0(21-12, 21-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최솔규-김원호는 16강전에서는 세계 2위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8강전에서는 1위인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라이언 아르디안토를 물리치는 등 파죽지세다.

한국은 여자복식 세계 2위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가 이날 밤 4위인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와 4강전을 남겨놓고 있는데, 이들까지 결승에 오르면 마지막날 최대 3개까지 금메달이 가능하다.

이미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상황이어서, 한국은 최대 4개까지 금메달을 딸 수 있다.

한국 배드민턴은 지난 1994 히로시마 대회 때 여자단체전, 여자단식(방수현), 여자복식(장혜옥-심은정), 혼합복식(유용성-정소영) 등 4개 종목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2002 부산 대회 때도 남자단체전, 남자복식(이동수-유용성), 여자복식(라경민-이경원), 혼합복식(김동문-라경민) 등 역시 4개 종목에서 최고봉에 올랐다.

이후 2006 도하 대회 때는 노메달에 그쳤고, 2010 광저우 대회 때는 혼합복식(신백철-이효정)에서 단 1개의 금메달을 가져왔다. 2014 인천 대회 때는 남자단체전만 우승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때는 1개의 메달도 수확하지 못했다.

이날 여자복식 4강전에서는 세계 3위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6·전북은행)이 1위인 중국의 첸칭천-지아이판(중국)에게 1-2(21-16, 9-21, 12-21)로 분패해 동메달에 만족했다.

지난달 중국오픈 때 오른다리 종아리 부상을 당했던 김소영은 이번 대회 여자단체전부터 부상이 재발해 어려움을 겪었고, 이날도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앞서 혼합복식 4강전에서도 세계랭킹 4위로 올해 월드챔피언인 서승재(26·삼성생명)-채유정(28·인천국제공항)이 1위인 중국의 정쓰웨이(26)-황야총(28)한테 1-2(21-13, 15-21, 16-21)로 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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