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강예진기자] “자랑하고 다녀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화합’하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Unified Cup)이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이 대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가 손잡고 지난 2020년부터 실시해온 것으로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비장애인과 장애인 사이의 벽을 허물고, 사회적 포용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에는 K리그 타이틀 스폰서 하나금융그룹이 동참했다. 지난 5월 제천에서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시즌3으로 축구클리닉을 진행, 8월에는 프랑크푸를트 통합축구팀과의 친선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10월 7일 대전에서 2023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이 열렸다.

총 11개 팀이 자웅을 겨뤘다. K리그 구단 10개 팀과 한국프로축구연맹 1팀으로 약 300명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통합축구팀은 스페셜 선수(발달장애인) 10명과 파트너 선수(비장애인) 10명, 코칭스태프 5명으로 꾸려지는데, 경기에는 스페셜선수 6명, 파트너선수 5명이 참가 가능하다. 그가운데 눈에 띄는 팀이 있었다.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 통합축구팀.

제주 통합축구팀은 지난 2021년 9월 새롭게 출범했다. 제주도장애인축구협회 소속 발달장애인 축구팀 ‘제주FC’와 파트너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제주 통합축구팀이 출범되기 전부터 제주FC서 지금까지 6년간 선수들을 지도해온 김시원 코치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서 먼저 연락을 줘 동행하게 됐다. 파트너 선수들과는 2019년부터 연을 맺었고, 제주대 체육과 학생들이 대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제주 통합축구팀은 ‘원팀’의 플레이로 부산 통합축구팀을 4-2로 눌렀다. ‘화합의 장’ 답게 콜플레이가 매끄러웠다. 부산 통합축구팀 역시 이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성적을 내는 팀이지만 제주의 완승이었다. 제주는 앞서 부천 통합축구팀도 2-1로 꺾었다.

김 코치는 “개인 기량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우승에 대한 간절함에서 오는 원동력이 있다. 사실 전술 하나를 완성하는 데 1년 정도가 걸린다. 더딘 부분이 있지만 하고자하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제주 구단은 단순 대회 참가뿐만 아니라 구단 소속 코치진 레슨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친선축구대회, 발달장애인 축구팀 ‘제주FC’ 육성지원금 1000만원 전달, K리그-스페셜올림픽 통합축구 클리닉 참가 등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성이 있는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제주FC 때부터 꾸준히 활동해온 스페셜 선수 황범수씨는 “그 전과 차이가 있다면 제주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이다. 자부심이 있다. 자랑하고 다닌다”고 미소 지었다.

홍지현 제주 관계자는 “제주 유소년 감독, 코치님의 특훈은 물론 구단과 친선 경기도 한 적이 있다. 꾸준히 지원하고 도와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A그룹에서는 제주가 2연승, 경남과 부산이 1승1패를 달성했지만 골득실에서 경남(+2)이 부산(-1)을 앞선다. 그리고 부천이 2연패다. B그룹에서는 성남(+3)과 전북(+1)이 1승1무, 포항(-1)과 인천(-3)이 1무1패지만 골득실에서 순위가 갈렸다. C그룹은 충남 아산이 2연승, 대전(1승1패)과 연맹(2패)이 뒤를 이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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