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경무 전문기자]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이 다시한번 가장 높은 곳으로 날아올랐다.

올해 전영오픈(3월)과 세계선수권대회(8월) 등 9개 국제대회 우승, 그리고 세계랭킹 1위 등극에 이은 또한번의 쾌거이다.

7일 밤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체육관에서 계속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마지막날 여자단식 결승.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은, 랭킹 3위이자 이곳이 고향인 중국의 천위페이(25)를 맞아 첫게임 막판 테이핑을 하고 나온 오른무릎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2-1(21-18, 17-21, 21-8)로 승리를 거두고 대망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1시간30분 동안의 혈투였다. 전날 중국의 2인자로 5위인 허빙자오(25)를 2-0(21-10, 21-13)으로 초토화시킨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일 중국과의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한국팀의 이 종목 29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던 안세영은 2관왕에 등극했다. 1994 히로시마 대회 때의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안세영은 이날 첫 게임에서 몸이 덜 풀린 듯 5-8로 초반 뒤졌으나, 곧바로 8-8을 만들었다. 이어 11-11에서 상대 실수와 과감한 네트 질주에 이은 공격 성공으로 13-11로 도망가며 점수차를 벌렸다.

그리고 18-17로 앞선 상황에서 안세영은 오른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에 주저앉았고 메디컬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냉정을 되찾은 안세영은 21-18로 첫 게임을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두번째 게임에서는 2-7, 5-10, 6-12, 9-14, 10-15, 12-16, 14-17 등으로 끌려갔다. 무릎통증으로 첫 게임 때보다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이어 16-18에서 천위페이가 친 셔틀콕이 네트 맞고 넘어가 포인트를 잡으며 16-19로 몰렸다. 그리고 챌린지 신청으로 자신의 득점을 인정받으며 17-19로 쫓아갔다. 그러나 17-21로 지고 말았다.

안세영은 3번째 게임에서는 다시 힘을 내어 헤어핀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며 5-0, 6-1, 8-2, 10-4, 11-5, 13-6, 17-7, 18-8, 19-8 등으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급격한 체력 저하로 난조를 보인 천위페이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이번 경기 이전까지는 천위페이와의 올해 전적에서 6승2패의 우위를 보인 바 있다. 통산전적은 6승10패로 열세였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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