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군산=이웅희기자] 이정현과 이정현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베테랑 이정현(36)의 서울 삼성이 패기 넘치는 이정현(24)의 고양 소노를 꺾고 KBL컵대회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은 10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C조 조별리그 소노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0–90으로 승리했다. 삼성 이정현은 3점슛 6개 포함 30점 9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코피 코번(16점 10리바운드)과 이원석(18점 12리바운드)은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베테랑의 힘을 과시한 이정현 덕분에 삼성이 웃었다. 이정현은 83-86으로 뒤지던 4쿼터 종료 22.4초 전 동점 3점포를 터트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이끌고 갔다. 연장에선 3점슛 2방을 잇따라 꽂아 넣으며 96-90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김시래가 컨디션 난조로 많이 뛰지 못했지만, 이정현이 고비마다 중심을 잡아주며 팀을 지탱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로 뛰었던 이원석의 활약도 빛났다. 초반 쉬운 샷을 놓치며 흔들렸지만, 중반 이후 살아나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3점슛까지 2개를 넣으며 소노 페인트존 수비를 외곽까지 끌어내 상대에 어려움을 줬다. 210cm의 빅맨 코피 코번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선 이원석과 외곽 자원들의 활약이 필요한 삼성이다.

석패를 했지만 소노 이정현 역시 펄펄 날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뛰고 돌아온 소노 이정현은 이날 29점(3점슛 3개, 6어시스트)으로 폭발했다. 4쿼터 막판 팀의 7점을 모두 책임지는 등 공격 선봉에 섰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소노는 재로드 존스 홀로 뛰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앤서니 베넷의 대체 외국인 선수 디욘타 데이비스가 뛰지 못한 가운데 존스가 26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코번과 이스마엘 레인이 함께 뛴 삼성을 상대로 연장 승리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