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군산=이웅희기자] 삼성 이정현(36)이 나이를 잊은 맹활약으로 컵대회를 누비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의 이정현은 팀의 미래를 위한 주춧돌을 자처하고 있다.

이정현은 지난 10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C조 예선 소노와의 경기에서 24분 17초를 뛰며 3점슛 6개 포함 30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삼성도 연장 접전 끝에 소노에 100-90으로 승리했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귀중한 승리였다.

이날 이정현은 노련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83-86으로 근소하게 뒤지던 4쿼터 종료 22.4초 전 동점 3점포를 터트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이끌고 갔다. 연장에선 3점슛 2방을 잇달아 꽂아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은희석 감독은 “(이)정현이가 시즌 54경기 전 경기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긴 어렵다. 이정현의 슛이 터지지 않을 때, 버텨야 할 때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도 “매 경기 오늘(10일)처럼 30점 경기를 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평균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정현 외에 이동엽, 신동혁 등의 슛이 터져야 삼성 역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정현은 “우리 팀의 외곽 능력이 부족하다고 주위에서 생각한다. 하지만 (210cm의 코피)코번이 있어 도움될 것이다. 상대가 코번에 더블팀을 가기 때문에 오픈 기회가 만들어진다. 이동엽과 신동혁이 수비에서 역할 해주지만 이 선수들이 자신있게 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된 이정현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체력안배를 잘해주신다. 내가 터지지 않더라도, 팀의 다른 부분에서 도움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정신적 지주가 돼 우리 선수들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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