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의 승격 첫 시즌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승격팀 대전은 정규 라운드 33경기에서 11승12무10패를 기록하며 승점 45를 수확, 파이널B 소속인 8위로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하위권처럼 보이는 성적이지만 4위 전북 현대, 5위 대구FC(이상 49점), 6위 인천 유나이티드(48점) 등 파이널A에 진입한 팀들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한두 경기 차이라 아쉽게 파이널B로 떨어진 것이다.

이민성 대전 감독이 개막 전 내걸었던 잔류 목표는 빠르면 34라운드, 늦어도 35라운드에는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대전은 9위 제주 유나이티드(35점)에 10점,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야 하는 10위 수원FC(31점)에 14점이나 앞선다. 산술적으로 대전의 순위가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파이널A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결과적으로 1부리그에서 생존하겠다는 대전의 최종 목표는 이뤘다고 봐야 한다. 이 감독은 새 시즌을 준비하며 “강등 걱정만 안 해도 다행”이라는 현실적인 성적을 이야기했다. 대전은 기업구단 전환 후 돈을 꽤 쓰는 팀이 됐지만,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대단한 행보를 보이지는 않았다. 2부리그 득점 1, 2위(유강현 티아고)를 영입했지만, 나머지 포지션에서는 기대했던 것만큼의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2부리그에서 축적한 스쿼드에 부분적인 업그레이드를 했기 때문에 전력이 엄청나게 상승하지는 않았다. 이 감독이 잔류를 최대 목표로 언급한 이유였다.

목표는 어렵지 않게 이뤘다. 대전은 1년 내내 강등 걱정은 해본 적이 없다. 중반까지는 파이널A 순위를 지켰고, 막바지에 성적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공포를 느낄 만큼 순위가 떨어진 적은 없다. 100%는 아니어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시즌이다.

파이널A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강등 걱정을 하는 것도 아니라 대전의 잔여 시즌 동기부여는 명확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기엔 현재의 포지션이 너무 안정적이다. 7위 FC서울(47점)과의 순위 싸움 정도만이 남은 목표가 될 수 있겠지만,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감독은 “아직 확정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며 방심을 경계하면서도 “다음시즌 밑그림을 그려볼 예정이다. 여유가 생긴 만큼 여러 선수의 기량을 테스트해보며 스쿼드 구상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강등 걱정이 크지 않기 때문에 좋은 기회로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