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KBS 사장 후보자로 최종 결정됐다.

KBS 이사회는 13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여권 이사 6명만으로 표결을 진행해 박민 전 논설위원을 KBS 사장 최종 후보로 임명 제청하기로 의결했다.

앞으로 이사회가 KBS 사장 임명을 제청하는 공문을 인사혁신처로 송부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야권 이사들은 표결 직전, 이사회 회의를 공개 진행하라고 요구하며 퇴장해 표결에 불참했다.

이사회 직후 박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진행한 사장 후보 면접에서 ‘공영방송인 KBS가 사회의 주요 의제에 정확하고 균형 잡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공론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S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해 TV 수신료 분리 징수, 2TV 재허가 등 여러 위기에 직면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철저히 혁신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며 “사장에 공식 취임하면 혁신 방안을 국민에 소상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거쳤다. 최근 문화일보에서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2019∼2022년 제8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냈고,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관악언론인회의 제12대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사 다섯 명(김찬태·류일형·이상요·정재권·조숙현)은 최종 후보를 당초 예정했던 지난 4일 정하지 않아 공모 절차가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인정되지 않았다.

이날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서기석 이사장과 이사 등 여섯 명이 사장 후보 임명 제청을 강행했고, 야권 이사들은 이에 반발해 이사회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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