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박준범기자] “이탈리아에 있을 때나 중국에 있을 때나 나는 똑같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6-0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재가 수비에서 중심을 잡으며, 대표팀은 3경기 연속 무실점에 성공했다.

경기 후 김민재는 “원하는 방향대로 결과를 가져왔다.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고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수비 실수가 없다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한다”라고 짧게 경기 소감을 밝혔다.

김민재는 이날 전반 5분 이강인의 프리킥을 이어받아 헤더로 연결, 득점포를 가동했다. 튀니지(4-0 승)전에도 김민재의 헤더가 상대 자책골로 연결된 바 있다. 대표팀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건 2019년 동아시안컵 중국(1-0 승)전 이후 약 4년 만이다.

김민재는 “세트피스 연습 훈련 때부터 (이)강인이와 맞췄다. 강인이의 킥이 워낙 좋아서 머리만 갖다 대기만 하면 들어간다. 골을 잘 넣는 수비수는 아닌데 세트피스 전술에서 나한테 맞춰진 게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탈리아에 있을 때나 중국에 있을 때나 똑같이 하고 있다”라고 말한 김민재는 어엿한 클린스만호 수비의 중심이다. 김영권, 정승현(울산 현대) 등 파트너는 바뀌었지만 김민재는 굳건하다. 그는 “못 뛰어서 힘든 것보다는 많이 뛰어서 힘든 게 낫다. 선수들이 다 힘든 상황 속에 있다.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알고 있다. 안 다치고 관리를 잘해야 할것 같다. 수비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고 본다. 실점을 안 했으니까 좋은 점수를 받아도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비판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그의 ‘외유’ 논란이 겹치면서다. 김민재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여론이 좋았던 감독님이 있었나요”라고 반문한 뒤 “결과는 선수들이 만들어야 하고, 감독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선수들이 잘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라고 다짐했다.

김민재는 다시 독일로 돌아간다. 복귀 후 첫 경기는 마인츠로, 대표팀 동료 이재성의 소속팀이다. 뮌헨과 마인츠는 오는 22일(한국시간) 맞대결을 펼친다. 김민재는 “기대된다. 처음으로 하는 ‘코리안더비’다. 잘해서 이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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