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K리그1 역전 우승 희망을 품은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 현대 원정에서 여러 번 기회를 놓치면서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선두 울산 현대는 조기 우승 확정 기회를 잡았다.

포항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A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포항은 승점 60을 기록하며 2위를, 전북은 승점 53으로 4위를 각각 유지했다. 애초 포항이 전북을 이기면 승점 62를 기록하면서 울산(승점 67)을 추격, 36라운드 동해안더비 맞대결에서 역전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비기면서 울산은 익일 대구FC와 홈경기에서 이기면 잔여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2연패를 확정한다.

올해 포항에 3패를 당한 전북은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송민규, 구스타보, 김진수 등의 슛이 포항 수비에 맞거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15분엔 맹성웅의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황당한 실수를 저지르며 계획대로 경기를 진행하지 못했다. 김용환이 전북 김진수에게 밀려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그를 신광훈과 교체하는 과정에서 포항은 김인성까지 교체 아웃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김용환의 등번호가 아닌 김인성의 등번호를 잘못 적어낸 것이다. 결국 포항은 전반 32분에야 뒤늦게 김용환 대신 김승대를 투입했다. 문제는 김용환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있는 상황에서 김인성이 6분 동안 뛰었는데 심판진은 끝까지 교체 과정을 확인하지 않았다. 포항은 12명이 6분간 뛴 것이다. 몰수패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양 팀은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그러다가 전북은 후반 8분 맹성웅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가 강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항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4분 이호재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제카가 득점에 성공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다. 전북은 후반 32분 박진섭의 득점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취소됐다. 포항은 후반 45분 고영준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회심의 왼발슛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종료 직전 한찬희의 슛은 골대를 때리면서 물러났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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