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양=이웅희기자] “악착같이 해보자고 했다.”

고양 소노 김승기 감독의 일침이 통한 것일까. 소노가 투지를 앞세워 개막 3연승 중인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창단 첫 승을 신고했다.

소노는 29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99–88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김진유의 부상 이탈, 3쿼터 재로드 존스의 5반칙 퇴장 악재도 극복하며 개막 3연패에서 벗어났다.

존스는 이날 역시 3점슛 5개를 모두 놓치는 등 5점(7리바운드)에 그쳤다. 하지만 디욘테 데이비스가 펄펄 날았다. 3점슛 4개 중 3개를 넣는 등 21점(3리바운드)을 기록했다. 3쿼터 막판 연속 3점슛 2개로 팀에 70-55 리드를 선사했고, 4쿼터에는 이정현과 호흡을 맞춰 앨리웁덩크도 터트렸다.

이정현과 전성현은 4쿼터 바통을 이어받아 맹활약했다. 72-73으로 역전된 4쿼터 중반 전성현이 3점슛으로 다시 분위기를 바꿨고, 이정현이 연속 3점포 2방으로 81-73을 만들며 소노아레나를 끓어오르게 했다. 이날 이정현은 3점슛 7개를 모두 넣는 등 34점으로 폭발했다. 조쉬 토랄바까지 3점슛 2개 포함 14점으로 터졌다.

김강선과 안정욱, 최현민 등은 수비 등 궂은일을 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의 말처럼 악착같이 플레이했다. 특히 김강선은 가드이면서도 4쿼터 현대모비스 외국인 선수 케베 알루마를 찰거머리 수비하는 투지를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살아나자, 소노 특유의 ‘양궁농구’도 제힘을 되찾았다. 이날 소노는 3점슛 37개 중 17개를 넣으며 성공률 46%를 기록했다. 리바운드에선 열세였지만, 외곽 화력으로 그토록 원하던 승리를 쟁취했다.

한편 개막 4연승을 노리던 현대모비스는 2쿼터 서명진의 부상 이탈 후 흔들렸다. 게이지 프림이 21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이우석은 3점슛 2개 포함 19점을 넣었지만 팀패배로 빛을 잃었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