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장장 10년간 방송되며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은 NBC 전설의 시트콤 ‘프렌즈’의 매튜 페리가 54세의 젊은 나이로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전한 가운데, 수십년간 돈독한 우정을 이어온 동료 배우들도 상실감에 빠졌다.
페이지식스는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빌려 “출연 배우들은 매튜 페리의 죽음을 애도하는 공동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형제를 잃은 슬픔에 빠져있다. 좋은 시절과 힘든 시절을 함께 했던 배우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지난 1994년 첫 방송된 ‘프렌즈’는 6명의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청춘 시트콤으로 방영 내내 2000만명이 넘는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의 인기에 힘입어 청춘스타였던 매튜 페리를 비롯 제니퍼 애니스톤(54), 코트니 콕스(59), 리사 쿠드로(60), 맷 르블랑(56), 데이비드 슈위머(57) 등도 모두 스타덤에 올랐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유창한 영어 실력에 대해 “시트콤 ‘프렌즈’로 영어를 배웠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적 있는데, 실제로 쉽고 재밌는 영어 표현들이 많은 회화 입문자들의 영어듣기 교재로도 많이 활용됐다.
‘프렌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997년 국내에서 MBC‘남자셋 여자셋’ 이라는 청춘 시트콤이 방송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오랜 세월 방영된 만큼 20대 시절을 함께 보낸 배우들도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특히 페리는 동갑인 애니스톤과 각별했다. 지난 2022년 회고록을 출간했던 페리는 “내가 약물과 알코올 남용 문제를 겪고있다는 걸 동료들이 알게됐을 때, 가장 먼저 맞섰던 사람이 애니스톤이었다”라고 고백했다.
페리의 약물 중독은 시트콤이 방영되며 한창 인기를 모으던 1997년 발생한 제트스키 사고에서 시작됐다. 사고 이후 진통제를 먹기 시작한 페리는 이후 수십년간 약물 중독에 시달렸고, 술을 끊어 보려고 약 900만 달러(한화 122억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도 약물 중독의 모습을 보였던 페리는 결국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페리는 지난 28일 미국 LA에 있는 자택 욕조에서 익사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오전 피클볼 게임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페리는 매니저에게 심부름을 시킨 뒤 홀로 익사 상태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마약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페리는 미혼으로 그의 유족으로는 부모와 5명의 이복 형제가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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