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월화극 시청률 0%대”

최근 방송된 KBS 월화극이 받은 성적표다. 올해 KBS 월화극 중에는 ‘오아시스’만 9.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자체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했고, 김소혜가 주연을 맡았던 ‘순정복서’는 시청률이 0.9%까지 떨어지며 0%대 굴욕을 맛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KBS가 사극을 내놨다. 사극을 내놓았다는 건 ‘혼례대첩’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KBS는 사극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혼례대첩’(극본 하수진, 연출 황승기, 김수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승기 PD는 “사극의 명가 KBS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로맨스 사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혼인이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요즘 분들이 관심 많이 가지고 계신 소재일 것 같다. 재밌게 보다가 울컥하는 포인트도 있을 것이다. 결과물은 만족스러울 정도로 잘 나왔다”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승기 PD가 자신감을 내비친 ‘혼례대첩’은 조선 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원녀, 광부(조선시대 노처녀와 노총각을 이르는 말)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 퓨전 사극 드라마다.

한양 최고 울분남 청상부마 심정우(로운 분)와 이중생활을 하는 청상과부 정순덕(조이현 분)이 힘을 모아 우당탕탕 ‘조선판 러브 액츄얼리’를 선보인다.

주연 배우 로운은 2021년 ‘연모’ 종영 후 2년여 만에 KBS 사극으로 복귀하게 됐다. 특히 ‘혼례대첩’은 로운이 SF9을 탈퇴한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로운은 “SF9 나오게 됐다. 조금 더 진지하고, 배우라는 직업에 진지하고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커서 그런 선택을 했다. 택이 서운한 분들도 계실 거다. 그건 제가 감당해야 할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보여드리고, 이해시켜 드린다면, 저로서는 좋은 성장의 발판이 되지 않을까.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본이 재밌어서 참여하게 됐다. ‘연모’와 캐릭터가 다르기도 하고 사극이 자신 없는 장르기도 하다. 이런 부분을 깨보고 싶은 부분이 컸다. 첫 코믹 연기에 대해 대중들에게 평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로운과 함께 ‘혼례대첩’을 이끌어 갈 배우는 조이현이다. 앞서 ‘혼례대첩’ 티저 영상 등의 예고편에서 외모, 성격 등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를 예고한 만큼 떠나간 KBS 월화극 시청자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이현은 “이중생활에 끌렸다. 캐릭터들이 모두 입체적이고 귀엽다. 저는 귀여운 거에 끌리는 사람이라 바로 눈에 들어왔다. 정말 귀엽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혼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세상을 떠난다. 그 후 집안 몰래 집 밖에서 중매쟁이를 한다. 힘들다기보단 재밌게 촬영했다. 메이크업이나 의상, 헤어 등 다른 사람처럼 보이려고 바꿔봤다. 두 역할 같지만 결국 순덕이기 때문에 희열을 느끼며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자체를 관심 있게 봐주시고 즐겁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무더운 여름부터 올겨울까지 정말 열심히 찍었고, 앞으로도 찍을 예정인데, 즐겁게 촬영했으니 이런 즐거운 마음이 시청자분들에게도 닿았으면 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2023년 KBS 월화극 마지막 작품 ‘혼례대첩’은 오늘(30일) 밤 9시 45분에 첫 방송 된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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