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열린 2023 미스터 인터내셔널 본선

“취임 뒤 첫 대회 뿌듯...국내 대회도 키울 것”

[스포츠서울 | 강동현기자] 지난 9월 17일 태국 방콕에서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2023 미스터 인터내셔널’ 본선대회가 열렸다. 50여 개국 대표가 2주간 합숙을 끝낸 뒤 열전을 치렀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남대회로 불리는 미스터 인터내셔널 대회는 2006년부터 매년 각국 예선을 거친 우승자들이 참가한다. 전 세계 주요 미디어가 실시간으로 결과를 타전하는 명실공히 미남대회의 월드컵이다.

2023 미스터 인터내셔널 세계대회 진행 중에도, 종료 후에도 대회의 중심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이 눈길을 끌었다. 2007년 국내 최초로 미남대회를 론칭하고 매년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선발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전정훈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전정훈 대표는 미스터 인터내셔널 설립자인 싱가포르 출신의 앨런 심이 타계한 뒤, 지난해 10월 미스터 인터내셔널 세계대회의 CEO로 임명됐다. 당시 주요 인사로 임명된 태국의 프래딧 프라마넌트, 필리핀의 파위 벤추라와 함께 새로 미스터 인터내셔널을 이끌 3인으로 인터뷰하며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1년이 지나 올해 미스터 인터내셔널 CEO로서 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그와 인터뷰했다.

-늦었지만 축하한다. 한국 최초로 세계 메이저대회 CEO가 된 소감은?

세계 60개국 네트워크를 가진 대형 메이저대회의 대표직을 맡게 돼 영광스러웠지만 그만큼 내 역량에 대한 의문과 부담으로 이어져 국내에 잘 알리지 않았다. 일단 1년이라도 잘해낸 뒤 알려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태국 방콕 본사를 오가며 조용히 활동해왔다. 취임 뒤 처음으로 열린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나 뿌듯하고 앞으로도 더 적극적으로 미스터 인터내셔널 세계대회를 위해 일할 생각이다.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선발대회는 ‘남자 미스코리아’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유일무이한 미남대회로 많은 언론과 소셜미디어의 관심을 받아왔다. 세계대회 대표가 된 뒤 달라진 점이 있나?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대회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것을 기반으로 세계대회 CEO까지 됐다. 세계대회 대표라고 해서 내 위치가 달라졌다고 생각하기보다 20년간 몸담은 업계에서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애썼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처럼 내 위치에 맞게 더 많은 나라를 방문하고 더 많은 나라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지내고 있다.

-이번 대회 종료 뒤 개최국인 태국에서도 많은 미인대회 팬들 사이에서 ‘미남 선발대회의 아버지’라는 칭호까지 받으며 많은 미디어와 인터뷰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듣게 됐나?

미인대회의 역사는 1950년대부터 이어져 왔지만 가부장적인 남성의 시대에서 유니섹스 시대로 바뀐 1990년대가 돼서야 미남대회가 태동했다. 다소 보수적인 한국에서 이른 시기에 미남대회를 론칭하고 한 우물만 파면서 오랜 시간 그 가치를 성장시킨 결과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대회가 세계적인 국내 선발대회로 자리 잡게 됐다. 태국에서 이 대회 인기는 대단하다. 최종 본선 후보에만 올라도 동남아에서는 많은 팬이 생길 정도다.

-이제 명실공히 세계 유명 인사가 됐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

곧 50세가 된다. 나이 얘기를 왜 하느냐면 내 청춘과 맞바꾼 대회이기 때문이다. 모든 분야에서 선구자는 어렵듯이 나 역시도 20년간 이 업계의 선구자로 활동하며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미스터 인터내셔널 세계대회를 더 성장시키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콘텐츠로 잘 끌어나가는 유능한 리더가 되고 싶다. 또한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대회도 더 키워 한류 붐에 일조하고 싶다.

1년의 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전정훈 대표는 젊었을 때 막연하게 생각했던 글로벌 리더의 꿈을 이뤄 더없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그를 기대한다.

dh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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