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여러 과제를 안고 내년 구상을 시작한다.

제주는 잔여 2경기를 남기고 ‘조기’ 잔류를 확정했다. 제주(승점 40)는 36라운드에서 FC서울과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으나, 9위 수원FC(승점 32)가 수원 삼성에 2-3으로 패하며 잔류가 확정됐다. 수원FC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제주를 제칠 수 없다. 9위로 올 시즌을 마치게 됐다.

제주는 오는 25일 홈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그리고 최종전은 원정에서 수원FC를 상대한다. 대전전은 마지막 홈 경기이고, 수원FC는 10위 지키기에 나선 만큼 제주도 힘을 완전히 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험난했다. 비시즌에 제주의 공격에서 핵심 구실을 하던 주민규(울산 현대)와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보냈는데, 새롭게 영입된 유리 조나탄과 헤이스, 김승섭 등이 완전히 기대에 부응한 모습은 아니었다. ‘캡틴’ 최영준이 개막전부터 부상으로 빠진 여파도 있었지만 장점으로 꼽히던 탄탄한 수비도 흔들렸다.

이끌던 남기일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놨다. 정조국 감독 대행이 잔여 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정 대행은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변환, 중앙 쪽 수비를 강화하는 등 변화를 꾀했으나 두드러진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남 감독 시절부터 강점이던 측면 공격의 위력이 확실히 사라졌다.

제주의 우선 과제는 감독 선임이다. 정 대행은 P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다. 다음 P급 지도자 자격증 모집에 포함되어야 감독이 될 수 있다. 차기 P급 지도자 강습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제주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K리그1 경험이 있는 감독들은 물론 여러 감독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제주는 팀의 방향과 구성까지 신중하게 또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팀의 방향성의 설정과 함께 그에 맞는 감독을 물색할 예정이다.

어떤 감독이 오느냐에 따라 제주의 축구 스타일과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적시장 행보도 바뀔 수 있다. 또 조타난 링, 유리, 헤이스로 꾸린 올 시즌 외국인 구성도 변화할 전망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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