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이 오른무릎 부상 회복 뒤 처음 코트에 복귀해 다소 힘든 경기를 치렀으나 건재를 뽐냈다.

15일 일본 구마모토 도도부현 체육관에서 계속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대회인 ‘2023 구마모토 마스터스 재팬’ 이틀째 여자단식 1라운드(32강).

세계랭킹 1위로 1번 시드인 안세영은 랭킹 27위인 바이위포(32·대만)를 37분 만에 2-0(22-20, 21-13)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안착했다.

90% 정도 부상에서 회복한 때문인지 오른쪽 무릎에 여전히 테이핑을 하고 나온 안세영은 첫 게임 초반엔 몸이 덜 풀린 듯 0-3, 2-7 등으로 끌려갔다.

그는 이어 8-8로 동점을 만든 뒤 잠시 우위를 이어갔으나 고전하며 16-20으로 게임포인트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내리 6점을 따내는 등 세계최강 저력을 발휘하며 첫 게임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번째 게임에서도 안세영은 초반 1-5로 뒤졌으나 8-8, 9-9로 동점을 만든 뒤, 이후엔 시종 우위를 지키며 8점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7일 중국 천위페이(25)와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에서 2게임 막판 오른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2-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팀의 여자단체전 우승에도 기여해 2관왕 등극의 기쁨도 맛봤다.

안세영은 귀국 뒤 병원에서 자기공명촬영(MRI)을 했고 ‘오른무릎 슬개건 부분 파열 및 심한 붓기, 물이 차 있음’ 진단을 받았다. 이에 대표팀 담당 트레이너는 최소 5주에서 6주 재활치료 의견을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제출한 바 있다.

안세영은 이후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 지난주 광주에서 열린 코리아 마스터스에 연속으로 결장했다.

안세영의 이번 마스터스 재팬 2라운드 상대는 랭킹 34위인 가오팡제(25·중국)다.

안세영이 무난히 4강에 오르면 랭킹 3위 천위페이와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재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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