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프로 데뷔 17년 만에 받은 첫 상이 신인왕이다. 덕분(?)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기록을 새로 썼다.

데뷔 18년 차 박성준(37·37.5브런치카페)이 역대 최고령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골프존-도레이 오픈까지 신인상 포인트 805.88점을 쌓아 최종전인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결과에 관계없이 신인왕을 조기 확정했다.

37세5개월9일에 신인왕을 확정해 2020년 당시 35세16일로 최고령 신인왕을 차지한 이원준(38·웹케시그룹)의 기록을 2년5개월여 늘렸다.

2004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친 박성준은 2005년 프로에 입회해 2006년부터 투어프로가 됐다. 군 복무를 마친 2009년부터 KPGA 베어리버 챌린지투어(2부·현 스릭슨투어)에 뛰어든 그는 2010년부터 일본프로골프(JGTO) 1,2부투어를 오가며 기량을 가다듬었다.

2013년 바나H컵 KBC 오거스타에서 일본투어 첫 승을 따내 본격적인 해외투어 진출 발판을 마련한 그는 2014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현 콘페리투어)를 거쳐 PGA투어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2014~2015시즌 PGA투어에 입성한 뒤 어깨를 다쳐 고전했고, 결국 시드를 잃었다. 우여곡절을 겪은 박성준은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지난해 코리안투어 퀄리파잉테스트에 응시해 올 시즌 시드를 확보했다.

골프존-도레이 오픈까지 17개 대회에 출전해 10차례 컷 통과했고, 세 번 톱10에 진입했다. LX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올라 재기 가능성을 확인했고, 최고령 신인왕 등극으로 선수 생활 2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오랜 방황 끝에 코리안투어로 돌아와 신인왕을 거머쥔 박성준은 “코리안투어에 복귀해 처음 받는 상이 신인상이라서 너무 기쁘다”고 웃은 뒤 “해외투어에서만 오래 활동해서 국내 코스 잔디나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다. 지금은 많이 적응했다. 다음 시즌에는 스스로에게 기대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자신감을 대신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