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음악 예능은 시청자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장르다. 각종 오디션을 비롯해 경연이나 특정 대회에 나가거나 대중 앞에 서는 프로젝트 등 예능과 음악은 다양한 방식으로 시너지를 내 왔다.

유독 사랑받은 음악 예능의 면면을 살펴보면, 공감과 진정성 있는 도전이 있다.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출연자들이 쉽지 않은 도전을 최선을 다해 임할 때 감동이 피어오른다. 그 감동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그런 가운데 KBS2 ‘골든걸스’와 JTBC ‘싱어게인3’이 매력적인 콘셉트와 진정성을 앞세워 시청자의 반향을 끌고 있다. 공감과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운데 눈과 귀를 홀리는 음악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먼저 ‘골든걸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바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가 중심이 되어, 박진영과 함께 걸그룹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의 전설적인 인물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을 통해, 세대를 넘어서는 음악적 감동과 인생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베테랑 프로듀서 박진영이 선배 가수들 앞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들이다. 박진영은 2화 방송에서 인순이, 신효범의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를 들어본 후 “요즘은 스트리밍 시대. 노래를 노래처럼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라고 말하며 조심스럽게 새로운 보컬법을 설명했다.

이에 신효범은 “표현하는 방법은 노래에 따라 다르다”라며 박진영의 주장을 반박하며 박진영을 식은땀 흘리게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각종 오디션에서 호랑이 같은 선생님이었던 박진영도 선배 앞에서는 식은 땀을 흘리듯 어려워 하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리얼하게 다가왔다.

이를 지켜보던 인순이는 “우리가 노래 수업을 받아 본 지가 오래됐다. 이제 시작이니 뒤에 가면 나아질 거야.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겠지만 시간 걸려서라도 어떻게든 해보겠다”라며 새로운 스타일의 보컬 법을 습득하겠다는 열정을 드러냈다.

수십년 넘게 국내 가요계 최고의 디바로 활약한 인순이가 자기 창법만 주장하지 않고 요즘의 감성을 받아들이겠다고 나선 대목은 세대 간의 화합을 이끄는 감동의 포인트라는 평가가 나왔다.

덕분에 온라인 반응도 뜨겁다. 3회에서 공개된 이은미&박미경의 ‘트윙클’(원곡-태티서) 무대는 공개 하루 만에 16만회 조회수를 돌파했다. 또 인순이&신효범의 듀엣 무대인 ‘터치 마이 바디’(원곡-씨스타)도 16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화제성은 자연스럽게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첫 방송에서 시청률 4.0%를 기록한 데 이어 2회차에서는 5.0%로 상승했다. KBS 예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골든걸스’가 긍정적인 물꼬를 틔웠다.

벌써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JTBC의 ‘싱어게인3’는 무명 가수들의 재발견을 위한 무대다. 무명 가수들이 아름다운 노래를 전하는 가운데 심사위원의 솔직한 심사평이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임재범의 심사평이 유독 화제를 모은다.

임재범은 참가자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때로는 따끔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심사평을 내놓으며 시청자와 참가자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참가자들의 사연과 숨겨진 재능도 시청률 상승의 큰 몫을 하고 있다. ‘싱어게인3’는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노래로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4호 가수와 이해리의 예상 밖 인연이 대표적이다. ‘싱어게인3’ 4호 가수는 “이해리가 입시 준비를 할 때 2년 정도 보컬 교습을 했다. 여성 2인조 그룹이 만들어진다는 연락을 받아서 이해리를 추천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팀이 다비치다”라고 밝혔다.

이해리는 “생각도 못 했다. 한 번에 알아보지 못해 죄송하다. 내게 노래하는 마음가짐, 노래의 꿈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인생의 큰 부분을 가르쳐주신 스승님”이라고 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 장면은 자체 최고 시청률 7.3%을 기록,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두 프로그램은 단순한 오락적 요소를 넘어서 인생의 가치와 꿈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향후 ‘골든걸스’와 ‘싱어게인3’이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공감을 전달할지 기대가 모인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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