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및 반도체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동북아 화물 시장 선점에 나선다. 제주항공 이야기다.

제주항공(대표이사 김이배)이 두 번째 화물 전용기를 도입한다. 안정적인 화물운송사업 기반 구축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6월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초로 화물전용기를 도입했다. 그리고 1년6개월 만에 두 번째 화물전용기를 도입한 것.

1,2호기 모두 B737-800BCF(Boeing Converted Freighter)다.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

보유중인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화물 전용기 운용을 통해, 화물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기단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게 장점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첫 번째 화물 전용기 도입 이후 인천~도쿄(나리타), 옌타이, 하노이 노선에 각각 주 3회∙주 6회∙주 6회를 운항하며 올해 9월까지 전자상거래 물품, 의류, 기계부품 등 약 2만톤의 화물을 수송했다.

이번에 도입한 2호기는 기존 운용중인 노선 증편과 함께 인천~오사카, 호찌민 등 일본, 베트남 지역 신규 진입을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은 화물기 도입 이후 화물 전용기를 통한 화물 수송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화물 전용기 도입을 시작한 지난해 3분기에는 2925톤을 수송하는데 그쳤으나 올해 3분기에는 4690톤을 수송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한 실적이다. 화물 사업의 특성상 계절별 편차가 존재했지만 꾸준한 수송실적 성장세다.

제주항공의 화물운송 사업은 현재 전체 매출규모의 2~3% 수준이다. 규모로 보면 아직 초기단계. 그러나 지난 16년간 안정적으로 운용해 온 B737-800NG 기종의 운영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해 화물운송사업을 새로운 수익모델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현재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유가, 고환율로 화물운송 시장이 다소 침체된 상황은 맞다. 그러나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전자 상거래 수요를 선점하고 고부가가치 품목인 리튬이온배터리, 의약품 등과 반도체 수요를 흡수하면, 장기적으로 화물 사업은 항공화물운송사업자 입지에 힘을 보탤수 있다.

제주항공이 주요 타깃으로 삼고있는 전자 상거래 시장 전망도 밝다. 2023년 2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총 18조4249억원(통계청)으로 이중 11%인 2조886억원이 해외 직접 판매·구매 거래액이다.

무엇보다 직접 구매금 1조635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수치다. 내용은 중국, 미국, 일본 순으로 거래액이 높다.

중국 소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도 해외 역직구가 활성화하며 연 평균 28.9%씩 성장세다. 소득 증가와 전자상거래 부문의 발전에 따라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화물 2호기 도입을 통해 노선 확장은 물론 비정상 상황에도 유연히 대처할 수 있어 더욱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적인 항공화물 운송 서비스를 통해 동북아에서 가장 신뢰받는 화물 운송 사업자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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