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배우 박서준이 수줍음 많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12일 유튜브 ‘채널십오야’에는 ‘[라이브] 우리 식구 서준이 출격’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나영석 PD, 김대주 작가는 배우 박서준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박서준은 오는 22일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 공개를 앞두고 있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의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크리처 스릴러물이다. 박서준은 한소희, 수현 등과 호흡을 맞춘다.

나 PD가 고향이 어디인지 묻자, 박서준은 “태어난 곳은 서울인데 학창시절은 인천에서 보냈다. 이사를 정말 많이 다녀서 어디가 고향이라고 하긴 어렵다”라고 답했다. 이사를 다닌 이유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고, 전세 계약이 2년이라 2년마다 이사를 다녔다고 밝혔다.

박서준은 “그때 당시 제가 인천 들어갔을 때가 개발되고 있을 때였다. 제가 계양구로 갔는데 아파트말고는 거의 다 공터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엄청 평범하고 잘 안 보이는 학생이었다. 되게 수줍음이 많았다”라고 밝혔다.

이날 박서준은 중학교 때 코스프레 대회를 나간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수줍음 많은) 제 성격이 너무 싫었던 거다. 항상 발표도 하려면 손 떨리고. 이걸 어떻게 하면 깰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어쨌든 자기 인생은 자기가 설계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일단 엄청 큰 용기를 내서 애니메이션 동아리 문을 두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들어갔는데 그 동아리가 1년에 한 번 축제 때 문화회관을 빌려서 코스프레를 하고 액션 합 같은 걸 했다. 전교생이 1,500명 정도 됐는데 그 무대에 올라가서 코스프레 의상도 제가 인터넷 카페 뒤져서 10만 원에 렌트를 했다. 동아리 친구들이랑 빨간 옷 입은 무리와 파란 옷 입은 무리로 액션을 했다. 무대 위에서 핀조명에 떨리는 상태에서 객석을 보니까 정말 눈밖에 안 보였다. 그때 기분이 너무 묘했다”라고 회상했다.

박서준은 “발표도 못하던 애가 전교생 앞에서 한다는 자체가 엄청난 일이었다. 그때 이후로 ‘이쪽(배우)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란 생각을 했었다”라고 밝혔다.

나 PD는 “이게 쉬운 게 아니다. 평소에 까부는 애들도 그런 건 못한다. 수줍음 많은 친구가 성격을 개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동아리에 들어가 코스프레를 하고 전교생 앞에서 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내가 볼 때는 서준이가 조숙했다고 할까”라고 말했다.

박서준은 “제 기억에도 제가 나서지 못했지만 감수성은 엄청 풍부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저의 하루 위로가 라디오였다. 라디오를 많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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