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5·성남시청) 후계자인 19세 김길리(성남시청). 그가 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여자부 종합 1위에 오르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미디어 데이에서다.

한국팀은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동안 이곳에서 열리는 2023~2024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를 앞두고 이날 선전을 다짐했다.

최민정이 이번 시즌을 건너뛴 가운데 한국 여자대표팀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길리는“‘대표팀 에이스’라는 단어가 많이 부담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에이스로 불리는 만큼,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훈련했다. (월드컵 시리즈) 6차 대회까지 최선을 다해 ‘크리스탈 글로브’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크리스탈 글로브는 한 시즌 월드컵 시리즈 남녀부 종합 1위를 차지한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지난 시즌 ISU가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아 새롭게 만들었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박지원(27·서울시청)이 지난 시즌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남자부 초대 수상의 영예을 안았다. 여자부에서는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26)이 주인공이 됐다.

김길리는 이번 시즌 최민정과 함께 양강을 이루던 수잔 슐팅이 결장한 가운데 여자부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10대로 여자대표팀 막내인 김길리는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실수를 보완해서 꼭 다관왕에 오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날 박지원은 “지난 3월 목동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았다. 익숙하고,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인 만큼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시즌 남자부 종합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김건우(25·스포츠토토)는 “홈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게 처음이라 떨리고 설렌다. 오랜만에 나섰던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운도 따라줬다. 4차 대회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 크리스탈 글로브를 받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안중현 한국 대표팀 감독은 “계주에서 삐그덕거리고 잠깐씩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점점 합이 맞아들어가고 있다. 잘 복기하고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한국대표팀 남자부는 박지원·김건우를 비롯해, 황대헌(강원도청), 장성우(고려대), 이정민(한국체대), 서이라(화성시청)가 출전한다.

여자대표팀은 김길리를 필두로, 심석희(서울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박지원(전북도청), 박지윤(의정부시청), 서휘민(고려대)이 나온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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