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산=김경무 전문기자] “올해 초반 성적에 비해 후반에는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더 크게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한 것을 위안으로 삼고 싶다.”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이 20일 오후 3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단 포상식’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 한해를 이렇게 정리했다.

안세영은 이어 “정말 재밌었고, 잘 즐겼고, 또 행복한 한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자신한테 점수를 주자면 얼마를 줄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70점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시즌 왕중왕전인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단식 4강전에서 4위인 대만의 타이쯔잉(29)을 맞아 3번째 게임(3세트)에서 19-10을 크게 앞선 뒤 20-16으로 매치포인트까지 잡았으나 내리 6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 2021년 19세의 나이에 시즌 왕중왕에 오른 뒤 2년 만의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안세영은 자신의 올해 한해 점수를 박하게 준 것 같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최고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한국 선수로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단식 우승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방수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도 등극했다.

특히 지난 8월 코펜하겐 세계배드민턴선수권에서는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패권을 차지했다. 지난 9~10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단체전에서 한국팀의 금메달을 합작했고, 여자단식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는 등 2관왕에 등극했다.

안세영은 지난 11일 항저우에서 열린 2013 BWF 월드투어 파이널 갈라 디너에서는 BWF 올해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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