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고 6시즌 만에 K리그 사령탑으로 복귀하는 ‘학범슨’ 김학범 감독은 새 시즌 구상에 바쁘다.

내달 정식 소집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 선수단과 상견례하고 짧은 휴식을 취한 뒤 20일 다시 제주로 이동했다. 연말 휴식 없이 오는 26일부터 지난해 출전 시간이 짧았던 비주전 요원과 신인 위주로 조기 소집, 첫 훈련을 지휘할 예정이다.

골키퍼 김형근과 임준섭, 수비수 홍준호 등 15명이 대상이다. 그중 올해 세미프로 K3리그 소속 목포시청에서 리그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뒤 제주 유니폼을 입은 제갈재민도 포함돼 있다.

김 감독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주력으로 뛴 선수들은 휴식이 필요한 시기다. 다만 그렇지 않은 선수와 신인은 미리 몸상태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에 연말에 잠시 소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주는 올해 주장을 맡은 최영준을 비롯해 다수 주전 요원이 줄부상을 입으면서 온전한 전력으로 리그를 치르지 못했다. 결국 파이널A행이 무산됐다.

김 감독은 선수단 리모델링을 큰 폭으로 그리지 않고 있다. 현재 주전급의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팀 내 적절한 긴장감이 존재해야 차기 시즌 팀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비주전 요원과 신인의 가능성을 먼저 눈으로 확인하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과거 강력한 카리스마로 성남과 더불어 강원, 광주 등을 이끈 김 감독은 2018~2021년 U-23 대표팀을 지휘하며 어린 선수의 마음을 다잡는 유연한 소통으로도 주목받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했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8강 성적을 냈다. 클럽과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경험하며 베테랑, 저연령 선수를 굵직하게 다룬 경험치를 제주에 얼마나 녹이느냐가 관건이다.

제주는 올겨울 1차 전지훈련을 클럽하우스에 잔류해 시행하기로 했다. 2월 2차 전지훈련은 중국이 유력하다. 제주 관계자는 “중국 쪽에서 동계 전지훈련 기간 예정된 작은 대회가 있는데, 우리 구단에 초청 의사가 있다. 검토 중이며 평가전 차원에서 일정이 맞으면 넘어가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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