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LA 클리퍼스 스몰포워스 콰와이 레너드(32)는 NBA 사상 두 팀 이상을 NBA 챔피언으로 이끌고 파이널 MVP를 두 팀에서 수상한 통산 3번째 선수다.

샌안토니오 스퍼스(2014년)과 토론토 랩터스(2019년)의 파이널 MVP 수상자다. NBA 사상 두 팀 이상 파이널 MVP는 카림 압둘 자바(밀워키 벅스, LA 레이커스)와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LA 레이커스) 등 3명에 불과하다.

NBA의 파이널 MVP는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가 수상한다. 메이저리그의 월드시리즈처럼 깜짝 기량으로 듣보잡 MVP는 절대 배출되지 않는다. MLB는 상대에 따라 기량 발휘가 달라지지만 NBA는 변화가 없다. 야구와 농구의 차이다.

레너드는 토론토를 우승시킨 뒤 프리에이전트가 돼 LA 클리퍼스로 이적했다. 2019년 7월 3년 1억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두 시즌 후 FA가 되는 옵트 아웃을 사용했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클리퍼스는 레너드와 4년 1억7626만5152 달러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재계약과 동시에 레너드는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 시즌을 결장했다. 한 시즌 결장으로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무릎 부상 후 타이론 루 감독은 매우 조심스럽게 레너드를 출장시킨다. 백투백 경기는 자제했다.

사실 레너드는 클리퍼스 입단 후 올해를 제외하고 앞의 3시즌 동안 시즌 평균 출장 53.4경기다. NBA 시즌은 82경기 일정이다. 시즌 65%에 해당한다. 무릎 부상 전 클리퍼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콘퍼런스 결승까지 진출했다. 2021-2022시즌은 노 플레이오프, 2022-2023시즌에는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로 끝났다.

그러나 2023-2024시즌의 레너드는 건강하다. 전 경기에 출장했다. 22일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전에 올 시즌 첫 결장이다. 엉덩이 통증으로 루 감독이 연승 행진에도 불구하고 레너드를 쉬게했다.

클리퍼스는 전날 댈러스 매버릭스 원정에서 120-111로 홈팀을 눌러 시즌 최다 연승을 9로 눌렸다. 시즌 17승10패로 새크라멘토 킹스를 제츠고 퍼시픽 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서부 콘퍼런스도 4위로 점프했다.

레너드는 루카 돈치치의 댈러스를 상대로 양 팀 최다 30득점으로 팀의 9연승을 이끌었다. 3점 슛은 6개 가운데 1개에 그쳤지만 미들슛과 레이업을 합해 야투 54.5% 성공률(22/12)을 기록했다. 리바운드 10개 어시스트 5개를 곁들였다. 이날 댈러스 원정은 포워드 폴 조지가 아파서 결장한 경기였다.

특히 레너드는 경기 4분 동안 팀이 얻은 16점 가운데 어시스트를 포함해 15점을 연결하는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201cm의 스몰포워드 레너드는 원래 수비가 뛰어나다. 스퍼스 시절 2015, 2016년 2년 연속 NBA 수비상을 수상했다. 보통 수비 상(NBA Defensive Player of the Year)은 야니스 아테토큰보(밀워키 벅스), 루디 고베어(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 파워포워드 겸 센터들의 전유물이다.

클리퍼스는 가드 제임스 하든 영입 후 5연패를 추락했었다. 이후 14승3패로 승률 0.823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승 행진의 최대 고비는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원정이다.

클리퍼스는 1970년 창단 이후 우승은커녕 NBA 파이널에도 진출한 바 없다. 정규시즌에도 60승 이상을 작성한 적이 없다. 2013-2014시즌 크리스 폴-블레이크 크리핀-드안드레 조던 트로이카 때 거둔 57승25패가 프랜차이즈 최고 성적이다.

건강한 레너드와 폴 조지-제임스 하든의 트로이카가 클리퍼스의 신화를 이룰 수 있을지 2024년 관전 포인트다.

moonsy1028@sport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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