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특급 마무리’ 김재윤을 시작으로, 최성훈, 양현, 이민호를 데려왔다. 모두 구원투수들이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ERA) 5.16으로 최하위를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가 이를 갈았다. 선발이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득점을 해도 경기 중반부나 후반부에 와르르 무너지기 일쑤였다.

삼성은 특히 올 시즌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승률이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0.742만 기록했는데, 이는 5회 이후 등판한 불펜진이 무너졌음을 뜻한다.

불펜진이 탄탄한 LG트윈스는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2위(0.886)는 물론이고,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도 승률이 0.293으로 이 부분 1위를 기록했다. 탄탄한 불펜진이 버텨내면 5회 이후에 타선이 폭발해 승리를 따냈다는 말이다.

팀이 승리를 따내려면 선발투수도, 중심타선을 포함한 타선의 화력도 중요하지만, 불펜진이 탄탄한 것도 필수 요소다. 삼성은 올 시즌 이를 여실히 느끼고 시즌 도중 주축 내야수 이원석과 3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며 키움 불펜 김태훈을 데려왔다.

삼성은 그럼에도 불펜 보강 필요성을 느꼈고, 결국 스토브리그 기간이 되자마자 KT에서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통산 169세이브 마무리 김재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계약 규모는 무려 4년 58억원이었다.

삼성의 구원투수 폭풍 영입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지난달 열린 2차드래프트에서 불펜 투수 2명을 데려왔다. 1라운드에서 LG 좌완 최성훈을, 2라운드에서 키움 사이드암 양현을 뽑았다.

지난 23일엔 깜짝 영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바로 NC 창단멤버인 투수 이민호다. 삼성은 올 시즌 후 방출된 이민호에게 손을 내밀었고, 연봉 4500만원에 함께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때도 “잔부상 없이 시즌을 보낸다면 불펜 뎁스를 더해주는 투수”라며 ‘불펜 선수층 강화’라는 명분을 위해 이민호를 영입했음을 시사했다.

한때, 삼성이 올 시즌까지 키움에서 마무리로 뛴 FA 임창민과 협상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파다했다. 그만큼 삼성은 불펜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제 남은 건, 삼성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의 FA 계약이다. 삼성은 오승환 측과 잔류에 초점을 두고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021시즌 이후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변이 없는 한 삼성에 남게 될 오승환과 폭풍 영입된 불펜진이 삼성을 3년 만의 가을무대로 이끌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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