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반도체, 이차전지 등 전기·전자 분야와 금융·보험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FDI가 신고 기준으로 전년보다 7.5% 증가한 327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FDI는 신고 기준으로 2020년 207억5000만달러, 2021년 295억1000만달러, 2022년 304억5000만달러, 지난해 327억2000만달러로, 4년 만에 57.7% 증가했다.

도착 금액 역시 전년보다 3.4% 증가한 187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FDI 신고액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전년보다 4.5% 감소한 119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에 유치한 초대형 석유화학 투자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품목이 포함된 전기·전자 투자가 40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7.7% 증가했고, 자동차, 부품 등이 포함된 운송용 기계 투자가 17억6000만달러로 168.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투자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투자와 대형 금융·보험업 투자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7.3% 증가한 17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에서는 금융·보험 투자가 97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8.5% 늘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정보통신(-47.3%), 도소매(-47.4%), 부동산(-28.6%), 운수·창고(-26.1%) 등 분야의 투자는 축소됐다.

국가·지역별 FDI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유입된 투자가 전년 대비 17.0% 감소한 62억2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이 역시 전년도 대형 투자에 의한 기저효과 영향을 받았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EU에서는 프랑스(11억8000만달러·446.5%↑) 등의 투자가 크게 늘었고, 네덜란드(11억달러·77.6%↓), 독일(2억1000만달러·61.7%↓) 등의 투자는 감소했다.

미국으로부터의 투자는 전년 대비 29.4% 감소한 6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도 14.7% 줄어든 13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과 일본 투자 감소 역시 기저효과 때문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세율이 낮은 제3국을 경유하거나 합작 법인 소재국으로 신고되는 관행 때문에 신고 금액이 실제보다 다소 낮게 집계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미국 투자의 경우 공장이나 사업장을 설립해 직접 운영하기 위한 그린필드 또는 제조업 투자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권으로부터 유입된 투자는 31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5.6%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투자가 급감하기 전인 2020년(31억4000만달러)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중화권에서는 중국으로부터의 투자가 15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6.7% 늘어났고, 홍콩의 투자는 11억7000만달러로 202.9% 증가했다. 특히 대만으로부터의 투자는 전년 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8000만달러로 크게 뛰었다.

투자 유형별로는 그린필드 투자가 전년보다 5.5% 증가한 235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수·합병(M&A)형 투자는 12.9% 증가한 9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지난해 FDI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국가 첨단산업육성정책 추진 등 민관의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6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해외 순방 시 유치한 외국인 투자도 실적 달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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