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이경규와 박명수가 호통 개그 원조를 놓고 격돌했다.

5일 유튜브 채널 ‘스발바르 저장고’에는 ‘호통계 양대산맥이 만나면 [찐경규]’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박명수는 지난 2022년 종영한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에서 김용만과 함께 진행을 맡았다. 이에 대해 이경규는 “뭐어 MC냐. 김용만이 MC지”라고 말했다. 김용만이 센터 겸 진행을 맡은 반면, 박명수는 추임새와 잔재미를 담당한 부분에서 한 말.

이경규는 “내가 박명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봤다. 너 없어도 되겠더라”라고 전했다. 박명수는 “내가 하는 프로그램 거의 다 내가 없어도 된다. 하지만 없앨 수는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경규는 “내가 봤을 때 김밥으로 치면 시금치 같은 존재다. 넣어도 되고 빼면 이상하고. 그러니까 애매한 거다”라고 말했다.

박명수는 “나는 절대로 남의 꼬랑지로 살고 싶지 않다”라며 “꼬랑지인데 꼬랑지 같이 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라디오도 하고 ‘할명수’ 등 내 이름 걸고 하는 걸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유튜브를 하고 싶었다. 2030년 안에 공영 방송만 살아남고 OTT 서비스가 모든 방송을 다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재환이 합류했다. 그는 박명수에 대해 “모든 것이 원조가 아닌 사람이다. 세상의 흐름을 보고 잘 각색하고 따라했다”라며 호통 개그 원조를 언급했다.

박명수는 “세상에 화난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원조가 어딨냐. 그날 화가 제일 많이 난 사람이 원조다”라고 말했다.

유재환이 “화난 사람은 굉장히 많지만 화로 대단한 부를 축적한 게 너무 아쉽다”라고 하자, 박명수는 “그렇지 않다. 나는 돈을 모으지 않는다. 저희 집 꾸미는 거에 투자를 한다. 옛날에 너무 어렵게 살아가지고 집을 되게 화려하게 하고 산다”라며 웃었다.

박명수는 이경규에게 “호통 개그는 본인이 원조다, 박명수 호통은 가짜라고 하는데 무슨 근거로 이야기하는가”라고 물었다.

이경규는 “제가 초창기 데뷔했을 때 제과회사의 모델이었다. 아이스크림 선전할 때 제가 화를 냈다. 그건 대본에 없는 건데 내가 화를 내니까 ‘바로 그거야’ 했다. 또 부산 용두산 공원에서 아버지랑 찍은 사진이 있다. 그때가 6살인데 그때도 화를 내고 있었다. 친구들 축구 하고 있으면 개 풀고 그랬다. 그렇게 화가 많았다”라며 자신이 호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박명수 씨는 녹화 할 때만 화내지 않냐. 나는 녹화 할 때도 화를 내고 대기실에서도 화를 내고 그런다. 이게 질이 다르지 않냐”라며 “(박명수 씨는) 먹고 살기 위해서 화를 낸 거 아니냐. 나는 화가 나서 화를 낸거다”라고 말했다.

박명수가 “지금도 화가 나는가”라고 묻자, 이경규는 “진정성으로 화가 난다니까”라고 버럭해 웃음을 안겼다.

기싸움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이경규가 영화 ‘복면달호’ 2편으로 ‘복면달순’에 대한 뜻을 밝히자, 박명수는 “미치겠구먼. 돈 몇 푼 있는 거 날려 먹겠네. 요양원 갈 돈은 챙겨 놔요. 거지꼴 되니까”라고 호통쳤다.

그 말에 이경규는 “너 맞는다 진짜”라며 분노했다. 박명수도 지지 않고 “키 몇이야 지금”이라고 맞섰다. 이경규가 “깔창이나 깔고 어린놈이”라고 하자, 박명수는 “어리긴. 52살이 어려? 죽는 건 순서 없어”라고 호통쳐 폭소를 안겼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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