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사랑해요 쏘니(손흥민).”

국적 불문이다. 팔레스타인과 베트남, 필리핀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축구 팬들이 손흥민(토트넘)의 이름을 연호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 도하에 입성했다.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정조준하는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일주일간 훈련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도하에 발을 내디뎠다.

100여명의 팬들이 공항에 운집했다. ‘핫’한 선수는 단연 손흥민. 팬들은 유니폼과 플렌카드, 머플러 등 여러 굿즈 상품을 들고 나왔는데, 손흥민과 관련된 물건이 많았다.

눈에 띈 건 교복을 입은 2명의 남학생이었다. 둘은 손흥민의 토트넘 유니폼을 들고 있었다. 학업을 위해 도하로 온 팔레스타인 출신의 조셉(16)은 “쏘니는 축구를 정말 잘한다. 토트넘 팬이다. 손흥민을 사랑한다”고 팬심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베트남 출신의 셈은 “당연히 한국이 우승할 것이라고 믿는다. 무조건이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정성 들여 손흥민을 스케치한 여성 팬도 있었다. 그의 손에는 손흥민뿐 아니라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그린 그림도 함께 들려있었다. 함께 온 남성 팬 제이미는 태극기를 두르고 공항을 찾았다. 그는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 때 한국 경기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당시 받은 태극기를 들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팬들의 열렬한 환호에 손 인사를 건네며 화답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이자 핵심 선수다. 2023~2024시즌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스트라이커와 윙어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 중이다. 그는 모하메드 살라와 엘링 홀란드(이상 14골)의 뒤를 이어 득점 3위(12골)에 매겨졌다. 팬들은 좋은 흐름을 아시안컵에서도 이어가길 바라고 있었다.

입국장을 빠져나간 대표팀은 숙소로 건너가 휴식을 취한다. 11일부터 도하에서 회복 훈련을 시작으로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담금질에 나선다.

한편, 한국은 바레인과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E조에 묶여 경쟁한다.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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