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쇼호스트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터줏대감으로 오래 명성을 날리던 쇼호스트들이 하나 둘 물러나고 참신한 얼굴의 MZ세대 쇼호스트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젊은 감각의 쇼호스트 중에서도 CJ온스타일에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를 담당하는 쇼호스트 고혜윤이 주목받고 있다. 전직 진주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전달력이 빼어나다는 평을 받는 쇼호스트 고혜윤이 청룡의 해를 맞아 포부를 밝혔다.

성신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고혜윤은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진주KBS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2019년 쇼호스트 업계로 이직해 6년 차에 접어들었다. 처음 공영홈쇼핑에서 활동했고 CJ온스타일로 이적해 활동 중이다. 주력 분야는 뷰티 제품과 건강기능식품이다.

아나운서에서 쇼호스트로 이직한 이유는 무얼까?

고혜윤은 “쇼호스트는 연륜과 경험이 많을수록 빛나는 직업이라는 생각을 했다. 오랫동안 전문직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 도전했다”고 말했다.

일한 만큼 성과를 돌려받는 것도 매력을 느낀 요인이다. 영향력 있는 쇼호스트의 경우 수억원대 연봉을 자랑한다.

아나운서와 쇼호스트는 방송을 한다는 점은 같지만 그밖에는 다른 점이 많다.

고혜윤은 “아나운서는 대본이 있지만 쇼호스트는 대본이 없다. 그 상품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체험하고 준비해 생방송에서 내 경험을 들려주어야 한다. 매번 팔아야 하는 상품이 달라지기 때문에 매번 공부가 달라지는데 그만큼 재미있고 역동적이다. 상품마다 다른거 공부를 해서 방송 준비하니까 역동적이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특히 생방송에서 아무 대본없이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방송의 난도가 높다.

“시청자분들은 대본이 있겠지 하시는데 정말 대본이 없다. 카메라가 돌아가는데 두명이서 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한시간을 꾸려간다. 처음에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상대가 어떤 질문 할지 몰라서 힘들었다. 지금은 노하우 많이 쌓였다.”

쇼호스트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자신의 방송으로 인해 상품의 매출이 급상승할 때다. “실시간 매출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는데 내가 말할 때 그래프가 상승하면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생방송이다 보니 방송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안지워진다고 했는데 지워진다거나 잘 발린다고 했는데 안발리는 등 사소한 사고다. 그러나 생방송 도중 그런 사고가 발생하면 당황하게 되고 당황하면 큰 방송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침착함이 필수다.

고혜윤은 “쇼호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필수덕목을 꼽으라면 임기응변이라고 말하고 싶다. 눈치를 바탕으로 한 센스가 필요하다. 특히 둘이 방송하는거라 핑퐁이 중요하다. 상대가 어떤 답을 원해서 이런 질문을 하는지까지 생각하고 답해야 한다. 선배들이 말하는 방송하기 좋은 후배는 ‘눈치 빠른 후배’”라고 말했다.

또 상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 현재 뷰티 제품을 주력으로 방송하고 있는데, 평소 화장품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에 누구보다 자신있게 방송할 수 있다.

뷰티 제품을 주로 방송하는 쇼호스트다 보니 피부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철 애용 아이템은 퍼스트에센스다.

고혜윤은 “스킨로션을 바르기 전에 바르는 제품이 있다. 세안하자마자 퍼스트에센스를 바르고 스킨로션을 바르면 좀더 쫀쫀하게 유지된다. 또 자기 전에 이너뷰티로 아미노산 제품을 먹는다. 그 두 가지가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말했다.

세안하자마자 3초 안에 에센스를 바르는 것도 그만의 꿀팁이다. 세안 후 피부가 건조해질 틈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해 세면대 위에 놓고 1초만에 바른다.

“쇼호스트 업계에 워낙 유능하신 분들이 많다 보니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 그럴수록 저만의 경쟁력을 계속해서 키워나가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앞으로도 신뢰를 쌓아 ‘고혜윤’을 하나의 멋진 브랜드로 만들 때까지 노력하겠다.” eggroll@sport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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