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명=원성윤기자] “10개 던지면 무조건 8개는 들어간다.”

여자 실업 핸드볼 H리그 두 시즌(2021~2023) 연속 챔피언인 삼척시청이 살아나고 있다. 삼척 조직력이 정비되고 있는 모양새다.

선수 기록이 좋아지고 있다. 팀 내 에이스 김선화(83.78%), 김보은(79.31%) 슛 성공률이 결정적이다. 초반 부진을 이겨낸 김선화는 31득점으로 득점 4위에 올라섰다. 리그 득점 1위 서울시청 우빛나(42득점·63.64%) 보다 슛 성공률이 약20%p 이상 높다. 공격 찬스가 받쳐 준다면 김선화(33)·김보은(26) 대량 득점도 가능하다. 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로 팬층을 확보한 김온아(35)도 어시스트 7위(15개)로 살아나는 모양새다. 김온아·김선아는 자매로 같은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골문도 서서히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전날까지 방어율 4위(34.48%)였던 골키퍼 박새영은 오늘(14일) 경기에서 무려 15세이브를 올렸다. 경남 오사라(37.58%)를 제치고 방어율 1위(38.73%)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삼척시청은 14일 경기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대구광역시청을 31-20으로 이겼다. 이날 MVP에 선정된 골키퍼 박새영은 57.7%라는 신들린 방어율을 기록했다. 대구가 던진 10골 중 5골 이상을 막아냈다.

삼척은 현재 리그 초반 ‘4위’라는 숫자에 고심했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숫자다. 그래서인지 삼척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작심’한듯 경기에 임했다. 맹공을 퍼붓었다. 골문은 걸어잠갔다. 승부를 초반에 결정짓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엿보였다. 삼척 김보은이 전반에만 9골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골키퍼 박새영은 15개 슛 가운데 7개를 막아냈다. 17-1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는 더블 스코어 차까지 벌어졌다. 후반 14분, 삼척 김소연이 왼쪽 윙에서 공격에 성공하며 점수는 23-12가 됐다. 대구는 다급한 나머지 중거리 슛을 남발했다. 일대일 찬스에서도 쉬운 골을 성공하지 못했다. 이미 기가 눌린 모습이었다. 경기는 31-20으로 끝났다.

삼척은 1위 SK(5승·승점10점)를 추격할 수 있을까. 삼척은 이날 1승을 추가했지만, 여전히 4위(2승1무1패·승점5점)에 머물러 있다.

삼척 김보은은 이날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리그 초반에 합이 안 맞는 부분들이 있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게 사실이었다”며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패스 플레이가 풀리기 시작하면 공격이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자 핸드볼 H리그는 오는 18~28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진행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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