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와, 정말요? 몰랐어요. 좋은 일이고, 놀랍네요.”

지난 14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2024 시즌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 여자단식 챔피언에 오른 안세영(22·삼성생명). 그도 87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 한국인 첫 여자단식 챔피언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BWF 따르면, 안세영은 이날 우승 뒤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시리즈 특급개회인 말레이시아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소감을 묻자 몹씨 당황스러워했고 “앞으로 더 많은 타이틀이 나왔으면 좋겠다. 항상 말레이시아에서 뛰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은 이날 결승에서 4위 대만의 타이쯔잉(30)과 격돌해 첫 게임을 내줬으나, 이후 오른 무릎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한수 앞선 경기력을 보여주며 2-1(10-21, 21-10, 21-18)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첫 국제대회 우승이자, 지난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식과 여자단체전 2연패 이후 3개월 만의 정상등극이었다. 우승상금 9만1000달러(1억2000만원)도 챙겼다.

안세영은 지난해 12월 중순 2023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타이쯔잉한테 져 시즌 왕중왕 등극에 실패한 아픔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그 경기를 다시 보고 숙제를 했다. 나의 모든 수고와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기쁘다. 올해 첫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 한해의 좋은 시작이다”고 말했다고 BWF가 전했다.

안세영의 슈퍼 1000 시리즈 대회 우승은 통산 4번째였다.

안세영은 16일 시작되는 2024 인도오픈에서는 2연패에 도전한다. BWF 슈퍼 750 시리즈 대회로 등급이 높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3월 전영오픈, 8월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 여자단식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안세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기록들을 써가며 새로운 안세영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가 올해 얼마나 많은 새 기록을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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