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아시아나 항공이 이번 달 말까지 탑승객의 체중을 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람들의 첫반응은 “왜?”이다.

체중은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이기에 매우 민감하다. 사안이 그러다보니 ‘나를 저울에 단다고?’ 이런 반응이 즉각 나왔다.

그런데 오해를 부르는 지점이 있다. 알고 보면 ‘체중’이 아니라 ‘중량’을 재기 때문.

무슨 차이인가 하면, 항공사는 탑승객의 몸무게만 따로 측정하지 않고 등에 메거나 손에 쥔 가방과 함께 무게를 잰다.

즉 휴대수화물이 포함된 중량을 측정한다. 또한 이는 익명으로 수집하며 측정을 원치 않으면 거부할 수도 있다.

게다가 아시아나 항공이 탑승객 몸무게를 재는 건 처음이 아니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8~9월에 측정했고 제주항공,티웨이항공도 지난해 1월에 했다.

근거는 국토교통부의 ‘항공기 중량 및 평형 관리 기준’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는 최소 5년마다 승객의 중량을 측정해 평균값을 낸다.

그 이유는 가능한 정확한 운항 중량을 파악해, 항공기 전체 중량 및 자세유지를 위한 정보로 사용한다. 안전을 위한 공익적 데이터라는 것.

더불어 연료를 아끼기 위한 데이터로도 활용한다. 승객 중량, 연료량, 수화물 등의 무게를 보다 정확히 계산하면 연료량 소모를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번 조사 결과는 어땠을까. 2017년 조사에서는 성인 남성 81㎏, 성인 여성 69㎏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한국보다 조금 더 무겁게 나온다.

그런데 항공사가 승객 무게를 잰다고 하자, 일각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추후 중량에 따라 항공권 가격을 올리는 거 아니냐는 의심이다. 과체중이면 추가 요금을 내야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것. 이미 해외에선 과체중으로 탑승거절 및 2개 좌석을 구매하라는 요구도 있었다.

무게 단위로 추가비용을 받는 준비과정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반대로 저체중인 경우, 일부요금을 돌려받냐는 의견도 보인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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