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세간의 관심을 받는 유명 스타들만큼이나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이들이 있다. 바로 절대 권력을 자랑하는 이른바 독재자들이다. 이들은 정치적 이슈뿐 아니라 체형과 외모 심지어는 먹는 음식까지 모든 게 화제가 된다. 감히 넘보지 못할 특별한 권력을 누렸던 만큼 식생활 또한 특별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들이 좋아했던 음식과 특별한 식습관은 무엇이었을까? 특히 유독 비만했던 독재자 3인의 생활 습관을 서울365mc람스스페셜센터 소재용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분석해 봤다.

◇매일 밤 술을 즐겼던 연회중독자 ‘스탈린’

스탈린은 정권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연회’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스탈린은 오후 9시에 회의를 하고, 자정에 이르러서야 저녁 식사를 했으며, 이어진 음주와 이야기들로 밤을 지새우고 새벽 5시에야 비로소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또 스탈린은 부하들의 약점을 잡기 위해 억지로 술을 먹였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지속적인 음주와 불규칙한 식사와 야식 여기에 수면 부족까지, 스탈린은 늘 비만으로 가는 특급열차를 타고 있던 셈이다. 세 끼 식사를 마친 뒤 추가로 섭취하는 야식은 팔뚝과 복부, 허벅지, 얼굴 등에 군살을 쌓이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먹고 난 뒤 활동량도 없으니 저장된 열량은 고스란히 체지방으로 쌓이게 된다.

소재용 대표원장은 “야식과 알코올 섭취, 수면 부족 3가지가 합쳐질 경우 식욕 조절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만든다”며 “이에 따라 다이어트 리듬이 깨지게 되고, 비만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에멘탈치즈에 푹 빠진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만과 건강은 국내에서 자주 다뤄지는 이슈다. 최근까지 알려진 그의 건강 상태는 다소 심각하다. 고도비만, 피부염, 통풍, 알레르기, 심혈관계 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비교적 최근 다이어트에 성공했지만 요요 현상으로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된다.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에멘탈 치즈’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에멘탈 치즈는 ‘스위스의 한 조각’이라고 불릴 만큼 스위스를 대표하는 치즈로, 칼로리가 100g에 255㎉로 높은 편이다. 1989년부터 13년간 그의 아버지 김정일의 전속요리사로 일한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에 따르면 그는 에멘탈 치즈뿐만 아니라 스시, 스테이크도 무척 즐겨 먹는다고 한다.

소 대표원장은 “치즈는 칼슘, 단백질, 양질의 지방이 풍부하고 스테이크 역시 고단백 식사로 훌륭하지만, 고도비만인 경우 체중 감량을 위해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 음식군에 속한다”며 “특히 체중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경우 스시를 주문할 때 샤리(밥)의 양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지방이 적은 생선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를 유독 좋아했던 검은 히틀러 ‘이디 아민’

우람한 덩치를 가진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엄청난 학살과 숙청, 이해하기 어려운 기행 등을 일삼은 이디 아민은 ‘검은 히틀러’로 불리며, 그의 이야기는 해외 언론사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아민은 대식가로, 육식을 즐기고 망명 후에는 패스트푸드에 빠졌다. 아민의 전속 주방장 오톤데 오데라는 아민에게 쇠고기와 동물의 신장, 양파의 혼합물을 넣어 구운 파이와 틸라피아 요리, 양고기 필라프, 초콜릿 푸딩을 만들어줘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훗날 사우디아라비아에 망명한 뒤에는 특히 프라이드 치킨과 피자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이런 식습관 때문에 아민은 비만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은 물론, 고혈압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비만은 실제로 고혈압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소 대표원장은 “고혈압은 진행성 질환이자 방치하면 심근경색·뇌출혈 등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며 “다행인 것은 비만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는 체중을 줄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수한 혈압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덩치 하는 세 독재자의 생활 습관이 왠지 낯설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특히 볼록 나온 배가 배불러서 일시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항상 나와 있다면 ‘복부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절대 권력을 가진 독재자들도 자기 자신은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체중 조절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소 대표원장은 “만약 혼자 체중을 관리하는 게 어렵다면 비만클리닉 등을 찾아 지방흡입, 지방추출주사, 행동수정요법, 약물치료 등 자신의 상황에 맞는 비만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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