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KCC 알리제 드숀 존슨(29)이 루비콘 강을 건넌 것일까. 존슨의 출전 거부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KCC는 지난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2차 연장 혈전 끝에 88-97로 패해 4연승에 실패했다. 이날 라건아가 41분 58초를 뛴 뒤 파울아웃을 당했다. 2차 연장에선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치렀지만 한계를 노출했다. 존슨은 벤치에 앉아있었다. 경기 후 KCC 전창진 감독은 “본인이 뛰지 않겠다고 했다. 부상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존슨은 전 감독의 출전 지시를 거부했다. 이유 여하 막론하고 존슨의 행동은 프로 선수답지 않다. 존슨의 출전 거부는 2차 연장 혈전 패배의 결정적인 패인으로도 작용했다.

존슨은 시즌 개막 전 열린 KBL컵대회에서 KCC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로 선정됐다. KBL에서 돌풍을 일으킬 듯 했지만 팀 수비에 약점을 노출했다. 공격 역시 오른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상대에 파악됐다. KCC로서는 그런 존슨보다 최근 컨디션이 올라온 라건아를 중용할 수밖에 없었다.

KCC는 존슨의 출전 거부로 다시 고심에 빠졌다. 지난해 2월에도 태업 논란을 일으킨 론데 홀리스 제퍼슨을 퇴출시킨 적 있다. 이번 시즌 오마리 스펠맨도 존슨처럼 출전 지시를 거부해 지난해 12월 정관장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슈퍼팀’이라 불리며 대권 도전에 나섰던 KCC가 존슨의 출전 거부 사태를 어떻게 봉합할지 이목을 끌게 됐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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